샤넬, 내달 화장품 가격 인상
에르메스 립스틱 10만원 넘어
환율 상승에 스몰 럭셔리 작용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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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샤넬이 오는 4월부터 화장품 가격을 인상한다. 에르메스, 디올 등 주요 명품 화장품과 니치 향수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고환율과 소비 양극화 기조로 고급 화장품의 가격 인상이 잇따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최근 고객들에게 다음 달 화장품 가격 인상을 알리고 있다. 샤넬은 지난 1월 가방과 주얼리 가격을 인상할 때 화장품을 제외했다. 당시 클래식 플랩백 등 가방 제품은 7%가량, 코코크러쉬 링 등 주얼리 제품은 3~5%가량 인상했다.
샤넬은 최근 주요 제품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샤넬 대표 향수인 ‘넘버5 오드뚜왈렛’은 50㎖ 16만6000원, 100㎖ 23만1000원이었으나 리뉴얼 제품은 75㎖ 24만8000원, 150㎖ 35만5000원으로 용량과 가격이 조정됐다. 대용량 제품 기준 ㎖당 가격은 2310원에서 2367원으로 2.5% 비싸졌다.
보디 오일 가격도 뛰었다. 신제품 ‘꼬메뜨’와 ‘르 리옹 드 샤넬’ 보디 오일은 250㎖에 42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오일 제품은 ‘넘버5(250㎖)’가 17만5000원, ‘코코 마드모아젤(200㎖)’은 17만1000원이다. 150㎖짜리인 ‘샹스 오 땅드르’는 1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명품 화장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은 ‘루즈 디올’ 가격을 5만9000원에서 6만원으로, ‘프레스티지 라 로션’은 21만9000원에서 22만3000원으로 올렸다. 에르메스 뷰티는 ‘새틴 립스틱’과 ‘립 케어 밤’ 가격을 9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에르메스에선 10만원 이하 립스틱 제품이 사라졌다.
고가의 니치 향수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딥티크의 ‘오 드 퍼퓸’ 라인은 75㎖당 28만9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9.0% 상승했다. 프레데릭 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100㎖ 가격은 57만원에서 61만원으로 7.0% 올랐다. 바이레도, 크리드 등 마니아층을 형성한 니치 브랜드도 다음 달께 가격 인상이 예정됐다.
릴레이 가격 인상의 배경은 환율과 물가 상승이다. 특히 원·유로 환율은 최근 17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유럽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유로 환산액이 줄었다. 미·이란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도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
소비 양극화로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는 줄었다. 불경기·고물가 속에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명품 화장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고급 화장품이나 식당 등 자신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치를 선호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해도 수요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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