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부성현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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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부성현 교수 연구팀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항혈소판제 강도를 조절하면 출혈 위험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TALOS-AMI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국내 32개 센터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 26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시술 후 1개월간 아스피린과 고강도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을 받았다. 이후 안정화된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한 군은 티카그렐러를 유지하고, 다른 군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클로피도그렐로 변경해 11개월간 추가 치료했다. 시술 후 12개월 시점에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출혈을 합산한 복합 사건 발생률을 비교했다.
핵심 결과는 BMI 28 미만 환자에서 나타났다. 클로피도그렐로 약제를 변경한 군에서 출혈 사건이 약 53% 감소했다.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출혈을 합산한 주요 복합사건도 약 46% 낮았다. 반면 혈관이 다시 막히는 허혈 사건 발생률은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효과는 유지하면서 위험만 줄인 셈이다.
티카그렐러는 혈소판에 직접 결합해 혈액 응고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약제다. 급성기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장기 복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 부담을 느껴왔다. 이번 연구는 비만도가 낮은 환자의 경우 안정기 이후 약제 강도를 낮춰도 된다는 임상 근거를 처음 제시했다.
부성현 교수는 "BMI가 높은 환자의 예후가 더 좋다는 비만 역설(obesity paradox)을 새롭게 해석할 단서"라며 "시술 후 항혈소판 치료 강도를 환자의 BMI와 출혈 위험에 맞춰 정밀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육 교수는 "기존 동아시아인 역설(East Asian paradox)을 인종 차이가 아닌 BMI 차이에 따른 출혈 위험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국내 환자 치료 전략을 구성할 때 체질량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임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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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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