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재고 부족 겹쳐 상승
구곡 소진에 햅쌀 수요 늘어 강세
즉석밥 등 식품값 전이 압력 확산
정부 15만톤 공급, 단기안정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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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6만원선을 넘어선 쌀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2881원으로 전년(5만5388원) 대비 13.53% 올랐다. 평년(5만4028원)과 비교하면 16.3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0.02%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쌀값 상승세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확인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3(2020=100)으로 1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미는 15.7%, 찹쌀은 3.7%, 보리쌀은 19.3% 올랐다. 곡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121.15로 14.5% 상승했다.
공급 감소 영향이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쌀 생산량은 353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도 67만7514ha로 같은 기간 2.9% 줄었다. 깨씨무늬병과 수발아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도 줄었다. 지난해 11월 10일 기준 재고량은 116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특히 2024년산 구곡 재고는 생산량과 도정수율 감소로 7만톤 수준에 그치며 전년보다 4만6000톤 줄었다. 2025년산 신곡 재고도 116만1000톤을 기록하며 11만5000톤 감소했다.
산지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구곡 재고 소진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2024년산 구곡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2025년산 햅쌀 출하 시점에 쌀 소비가 늘었다”며 “산지 재고량 감소가 가격 강세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쌀 가격 변동이 즉석밥 등 제품 원가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 물가에는 쌀 가격 상승이 이미 반영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김밥 1줄은 3800원으로 전년 동월(3538원) 대비 7.4% 올랐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을 15만톤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2025년산 정부양곡 10만톤을 1차로 공급하고,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며 2차 공급 시기와 물량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1월 기준 산지 재고도 지난해보다 약 10만톤가량 부족하다”며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공급하더라도 안정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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