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무용수 24명 등장해 한국적 색채 강조…'골든' 열창에 축제 분위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꾸민 '골든' 공연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어둠을 밝히려 우리 노래 부르리라 / 굳건한 이 소리로 이 세상을 고치리라."
구성진 판소리 한 소절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 축제인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무대 위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어 가사를 번역 없이 그대로 쓴 데다가 북 등 한국 전통악기를 매고 등장한 사물놀이 악사, 저승사자처럼 갓을 쓴 무용수, 장삼을 걸친 여성 무용수 등 24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니라 한국 방송사의 문화 행사가 아닌가 하는 착시 효과까지 냈다.
한국어 소감도 자주 나오지 않는 견고한 미국 영화계의 벽을 뚫고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주목하는 행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공연이 중심에 선 셈이다.
응원봉 흔드는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자들 |
이날 울려퍼진 판소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헌터스 만트라'로, '골든' 공연에 앞서 무대를 장식했다.
곧이어 '케데헌' 주인공인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등장해 '골든'을 열창했다.
극중 헌트릭스의 공연에 수많은 팬이 응원봉을 흔들었던 것처럼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도 응원봉을 밝히며 무대에 호응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에마 스톤 등이 응원봉을 쥐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 중계를 맡은 진행자 안현모는 "헌트릭스가 돌비 극장의 '혼문'(극 중 악령을 막는 방패) 을 봉인한 것 같다"고 평했다.
미국 NBC 뉴스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자에게 주어진 기념품 가방 안에 응원 소품이 있었다고 전했다.
'케데헌'은 단순히 축하 무대만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수상 성적도 거뒀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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