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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조롱에서 주류로…‘케데헌’과 K-컬쳐, 이제는 메인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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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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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엔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놀림받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릅니다.”

    제98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거머쥔 가수 이재의 발언은 오늘날 한국 콘텐츠가 도달한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6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아카데미 2관왕 달성은 비주류로 취급받던 문화 요소들이 어떻게 세계 주류 시장의 표준이 되었는지를 증명한 일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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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의 파괴와 한국적 코드의 결합

    케데헌의 성공 비결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절묘한 결합에 있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세상을 구하는 영웅 서사에 한국의 전통 설화와 아이돌 시스템을 입혔다. K-팝 그룹 헌트릭스가 안무와 노래를 무기 삼아 악령 세력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설정은 기존 서구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수 많은 외신이 주목했듯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와 화려한 안무를 구현해낸 독특한 애니메이션 기법은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도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는 주토피아 2와 같은 거대 스튜디오의 안정적인 문법을 택하는 대신 한국적 정서와 트렌디한 감각을 결합한 변주가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음악, 영화의 부속품을 넘어 엔진이 되다

    이번 주제가상 수상은 K-팝의 제작 역량이 세계 영화 음악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프로듀서 테디와 24, 그리고 아이디오(IDO) 등 K-팝 베테랑들이 협업한 사운드트랙은 영화 개봉과 동시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8곡을 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과거에는 영화 음악이 극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조연에 머물렀다. 하지만 케데헌에서의 음악은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자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한다. 수상곡 골든은 전 세계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떼창 현상을 일으키며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는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가 영화적 서사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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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메기 강 감독의 수상 소감은 이번 시상식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메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아시아적 가치를 언급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을 입증한 순간이기도 하다.

    케데헌은 올해 골든글로브와 그래미를 거쳐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대중문화의 그랜드 슬램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이는 K-콘텐츠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 장르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과 한국적 IP(지식재산권)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케데헌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변화하는 시대 정신을 수용했다. 이제 K-컬처는 누군가의 취향을 넘어 전 세계가 즐기는 문화의 중심부에 진입했음을 보여준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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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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