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F&I 제공. |
[파이낸셜뉴스]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470억원 차이로 추격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신F&I는 2018년 후 6년 만인 2024년에 NPL매입 2위 탈환을 한 곳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이어룡 회장이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대신F&I를 통해 NPL을 주로 매입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1·4분기 358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을 매입했다.
유암코가 4632억원(점유율 30.17%)으로 1위지만 격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이어 우리금융F&I 2054억원, 키움F&I 1840억원, 유진자산운용 1559억원, 하나F&I 1111억원(7.24%) 순이다.
대신F&I는 2019년 1·4분기 은행권 NPL 응찰에서 한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2016년 1·4분기 '0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였다.
1·4분기 기준으로 2017년 1건(1500억원), 2018년 1건(48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신F&I 측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제한했다"며 "다른 곳들이 경쟁 격화로 오버밸류(가치초과)한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신F&I가 그동안 NPL 시장에서 저조했던 것은 나인원한남 영향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이 2021년 3월부터 나인원한남 조기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신F&I는 2020년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약 450억원을 부담했다. 2021년 2·4분기 대신F&I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낸 이익은 약 4451억원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진행한 나인원한남 사업의 분양이익이 해당 시기 한꺼번에 반영되면서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해 3조8006억원의 NPL을 매입, 3조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유암코는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NPL을 사들인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NPL 시장은 물량 자체가 늘고, 투자사들은 조달비용과 회수율(낙찰가율) 전망을 동시에 보면서 ‘가격을 어디까지 쓰느냐’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상위권은 사실상 유암코-대신F&I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우리금융F&I가 추격 그룹의 맨 앞에 서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취약 차주 중심으로 연체가 누적되고, 상업용부동산·자영업·중소기업 관련 익스포저를 둘러싼 경계감도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은행권이 분기마다 클로징을 늘릴수록 NPL 투자사 간 '실탄(펀딩) 경쟁'과 '가격 경쟁'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매각된 NPL 규모는 8조125억원에 달한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3조7142억원, 대신F&I 1조6120억원, 하나F&I 1조500억원, 키움F&I 8717억원, 우리F&I 5096억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1165억원, 유진자산운용 948억원, 미래F&I 347억원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은행권 NPL 매각분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았지만, 3.5분기 들어서는 공장 부실화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은 대규모 NPL 물량 출회를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여력이 있는 현재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단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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