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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전쟁이 촉발한 뉴노멀…원·달러 환율 1500원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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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이후 유가·환율 분석해보니, 유가 4~6개월 후 환율에 가장 큰 영향
    원·달러 환율 장중 1500원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만
    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 오래가기 어려워..전쟁 장기화시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


    이투데이

    지난달 28일 두바이 해변가 치솟은 화염.


    미국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이긴 하나 1500원을 돌파하는 모습이다(원화 약세).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를 곱씹어 본다면 이런 상황이 일시적 충격이 아닌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16일 본지가 2020년 이후 브렌트유와 원·달러 환율간 시차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개월 이내에서 +0.4 이하 수준에 머물던 유가와 환율간 시차상관관계는 4개월~6개월 사이 +0.5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7개월 이후부터는 +0.6 수준을 기록했다. 즉, 국제유가 상승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했으며, 이는 4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상관관계란 ±1 사이 값을 가지며 양(+)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이며, 부(-)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울러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사실상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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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경향은 한국 경제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유가 상승은 공급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수입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영향으로 기업 비용과 교역조건, 경상수지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환시장에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꼭 이런 사례다. 당시 외환시장에서 견고한 고점으로 인식됐던 1200원 저지선은 전쟁 발발과 함께 힘없이 뚫렸다. 이후 원·달러 1200원 하단을 견고하게 받치는 지지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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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가 100달러대와 환율 1500원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관건은 결국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길어질지 여부라고 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이전에는 달러 강세 시 유가가 하락하는 역관계가 나타났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였다”며 “전쟁이 발발하면 첫 주에는 충격, 2주에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3~4주차부터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가 약 6개월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한 이후 하락했다. 유가가 130달러 200달러까지 급등하지 않는 이상 고유가·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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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2시35분 현재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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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가 있다.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 환율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 사태가 3월 말 이전에 해소된다면 환율은 1400원 내외로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환율의 적정 레벨이 1500원대로 높아지면서 하단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2.13원(0.14%) 상승한 1495.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시초가인 1501.0원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한 것으로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 (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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