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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편의점 옥석 가리기…차별화 점포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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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4사 매장 수 1988년 이래 첫 감소

    푸드·스포츠 등 체험요소 앞세워 내실 강화

    주요 상권에 배치해 외국인 수요 공략

    세계비즈

    편의점업계가 내실성장을 목표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차별화 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의 특화점포 K-푸드랩 명동점에서 모델들이 라면과 분식 등 다양한 K-푸드를 즐기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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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무조건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특화된 차별화 점포를 주요 상권에 배치하며 외국인 수요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 말(5만4852개)보다 1586개 줄었다.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편의점 4사의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은 2023년 8%에서 2024년 3.9%, 지난해 0.1%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각 사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체험 요소를 제공하는 특화 점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점인 성수디저트파크점, 여의도 한강공원에 러너 특화점인 러닝 스테이션을 연달아 선보였다.

    성수디저트파크점은 일반 편의점 대비 디저트 상품의 구색을 30%가량 강화했다. CU의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을 비롯해 두바이 디저트, 베이크하우스 405, 생과일 샌드위치 등 인기 디저트를 한 데 모았다.

    러닝 스테이션은 에너지 드링크, 단백질 쉐이크, 반팔 티셔츠, 손목 아대 등 러너를 위한 전문 용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무인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 파우더룸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복합 플랫폼형 편의점을 지향한다. CU는 해당 점포를 시작으로 마곡, 망원, 여의도, 반포, 잠실, 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름부터 실험실(Lab) 콘셉트를 앞세운 이마트24의 특화점포도 주목할 만하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미래 브랜드 방향성과 중장기 상품 전략을 집약한 트렌드랩 성수점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3개월 주기로 트렌드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브랜드 팝업존 ▲게임 캐릭터 굿즈 등을 판매하는 이벤트존으로 차별점을 뒀다. 실제로 트렌드랩 성수점 오픈 당시 굿즈를 구매하려는 1030 소비자들로 매장 앞에 긴 대기열이 이어졌다.

    이마트24는 트렌드랩 성수점 이후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4개 더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최근 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 잇따라 문을 연 디저트랩 서울숲점과 K-푸드랩 명동점이 그 주인공이다. 디저트랩 서울숲점은 성수동 일대의 트렌디한 카페나 맛집을 찾는 10~30대 젠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이마트24의 디저트 상품 경쟁력을 알리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거점 매장이다. K-푸드랩 명동점은 1층을 K-콘텐츠 존으로, 2층을 170종의 K-라면을 모은 라면특화존으로 구성해 방한 외국인을 집중 공략한다.

    세븐일레븐은 2024년 10월 차세대 가맹 모델로 선보인 뉴웨이브 점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상권 맞춤형 상품 배치로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확대된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개강 시즌에 맞춰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푸드 스테이션과 넓은 취식 공간을 갖춘 뉴웨이브 점포를 새롭게 열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경우 2021년 시작한 신선강화매장(FCS)을 803곳으로 확대했다. 주류 플래그십 매장과 와인25바를 포함한 주류 특화점포는 770점으로 늘었다. 2024년부터는 스포츠 구단과 손잡고 스포츠 특화 편의점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프로축구 FC서울, 울산 HD 등과 손잡고 총 5개 특화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편의점 특화점포를 온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하며 편의점을 많이 방문하는데, 특화점포를 통해 각 편의점 브랜드마다 어떤 상품에 강점이 있는지 취향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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