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미 덴버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국 대형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들 /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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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CNN은 “이란과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지갑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원유 가격은 급등해 현재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개전 이전과 비교해 약 40% 상승한 수준이다.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유가 변동이 유나이티드항공의 다음 분기 재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항공사의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와 항공유다. 국제 유가에 따라 제트 연료비는 항공사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 임원을 지낸 롭 브리튼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 마케팅 겸임 교수는 “연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항공료는 오를 것”이라며 “간단한 계산만 해봐도 항공권 가격이 연료 가격에 비례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급등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의 국내선 편도 항공편 최저 공시 가격은 193달러(약 29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의 국내선 사전 예약 요금도 같은 기간 최소 15%에서 최대 57%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분이 항공권 가격에 모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항공권 가격은 연료비나 특정 항공편 운항 비용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경우 항공사들은 비용이 크게 늘더라도 항공료를 그만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연료와 석유는 매우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워 시장 연료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들은 보통 여행보다 훨씬 이전에 항공권을 구매한다”면서 “이 때문에 회사가 운임을 인상하거나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고, 다른 운영 비용을 줄이더라도 급격하거나 장기간 이어지는 연료 가격 상승을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비 상승이 당장 승객들에게 직접적인 비용 부담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항공사들의 노선 축소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항공사들은 과거 연료비가 낮을 때는 수익성이 있었지만 현재는 수익성이 떨어진 일부 노선을 계속 운항할지 재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항공편이 줄어들 경우 티켓 공급 감소 자체가 요금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항공 뉴스레터 ‘프롬 더 트레이 테이블’의 잭 그리프는 “항공사들이 올여름 수익을 내려면 비용을 매우 면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항공편은 확실히 감축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항공사들은 전쟁 여파로 중동행 항공편 운항을 대거 축소한 상태다. 항공 분석 기업 시리움에 따르면 개전 이후 약 5만 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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