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 등 장기간 새주인 못찾아
브랜드 경쟁 심화·빠른 트렌드 변화
수익성 확보 어려워 PEF 관심 줄어
몸값도 시각차…해외확장 기업만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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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인수합병(M&A) 시장에 식음료(F&B) 기업 매물이 쌓이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화에 따라 해외 확장 가능성이 있는 제조자개발생산(OEM) 기업이나 일부 브랜드는 시장에서 소화가 되고 있지만 내수 중심 프랜차이즈는 원매자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브랜드 포화로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빠른 트렌드 변화로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어 F&B 매물 적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도쿄등심’과 ‘모도우’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오픈은 1년 째 M&A 매물로 나와 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H마트 등이 보유한 구주 100%로 희망 매각 가격은 200억 원 수준이다. 오픈은 2015년 설립 이후 파인다이닝과 고급 한식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장기간 고급 외식업 운영 노하우를 쌓은 것이 강점이지만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억 원에 그쳐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오픈은 지난해 원매자를 물색하며 매각가로 약 250억 원을 희망했지만 최근 목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200억 원 가량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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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치킨 브랜드 ‘피자나라치킨공주’ 운영사 리치빔이나 ‘노랑통닭’ 운영 기업 노랑푸드도 장기간 원매자를 찾고 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2022년 485개였던 가맹점 수가 2023년 505개, 2024년 562개로 늘어나는 등 외형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2024년 매출 960억 원에 EBITDA 219억 원을 기록해 수익률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EBITDA 대비 배수(멀티플)가 10배를 웃도는 2500억 원 이상으로 희망 매각가를 정해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되는 실정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노랑푸드는 지난해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역시 밸류에 대한 시각차로 거래가 최종 결렬됐다.
F&B 기업이 원매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브랜드 간 경쟁 심화와 내수 시장 위축, 빠른 트렌드 변화가 지목된다. 피자·치킨·햄버거·커피 프랜차이즈 등이 과포화된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본래 F&B 기업의 강점이었던 현금 안정성이 낮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전반적인 내수 위축으로 국내에서 이익을 증가시키기 어려운 환경이 돼 주요 원매자군이었던 PEF 업계의 관심이 작아졌다.
내수 중심 프랜차이즈 매물이 적체된 반면 해외 확장 가능성이 있는 OEM 매물 등은 일부 시장에서 소화되는 분위기다. 어펄마캐피털은 지난해 12월 김 제조사 성경식품을 1200억 원에 삼천리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큰 점이 거래 성사의 배경이 됐다. VIG파트너스도 글로벌 원매자를 대상으로 K-푸드 프랜차이즈 본촌치킨 매각을 추진 중이다.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확장성이 있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F&B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며 “내수 중심의 브랜드를 매입해 수익을 내기에는 밸류가 높아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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