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확산 등에 전력 수요 급증
전기차 배터리 공장 ESS용 전환
美·유럽 등 중국산 견제도 호재
한국업체들 兆단위 계약 잇따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북미를 중심으로 수주 소식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로봇 배터리 사업도 업계의 떠오르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16일 미주 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현지 메이저 에너지 전문 업체와 ESS용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당초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으나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개조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현재 북미에서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ESS용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도 2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배터리 3사 중 ESS 분야에 가장 빨리 진출한 건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약 5조 9442억 원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대상이 테슬라로 추정된다. 한화큐셀, 미국 주택용 ESS 전문 기업 EG4일렉트로닉스와도 각각 1조 4000억 원, 4조 원으로 추정되는 계약을 맺었다.
후발 주자인 SK온도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에너지개발’과 첫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배터리 3사는 국내외 공장의 전체 생산능력 가운데 20~30%가량을 ESS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ESS 시장 활성화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긴 불황을 뚫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1조 149억 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5년이며 계약 대상은 테슬라로 추정된다.
음극재는 ESS 및 자동차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670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의 패키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앞서 지난해 SK온과 북미 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엔켐도 중국 CATL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ESS용 LFP 전해액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확산이 배터리 업계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되는 테슬라 옵티머스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로봇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 3사는 모두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각종 로봇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