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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그래멀리, 스티븐 킹·칼 세이건 등 모방 글쓰기 AI 기능으로 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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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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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보조 서비스 그래멀리(grammarly)가 유명 작가와 학자의 스타일을 모방해 글쓰기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출시했다가 거센 반발과 소송에 직면하면서 결국 기능을 중단했다.

    BBC는 12일(현지시간)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기고 칼럼니스트인 줄리아 앵윈이 수백명의 작가와 전문가의 이름을 무단으로 활용해 유료 구독 서비스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 그래멀리와 운영사인 슈퍼휴먼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을 일으킨 것은 '전문가 리뷰(Expert Review)'라는 기능으로, 연간 144달러(약 21만5000원)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되던 서비스였다.

    이 기능은 소설가 스티븐 킹, 천문학자 칼 세이건, 기술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등 유명 인물의 스타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이름과 명성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앵윈은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이 상업적 제품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를 일종의 딥페이크라고 비난했다.

    AI가 자신의 이름으로 제공한 피드백의 품질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AI 슬롭(sloppy AI)"을 의미하는 '슬로퍼갱어(slopperganger)'라고 표현하며, "내 이름으로 형편없는 글쓰기 조언이 제공되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기술 뉴스레터 플랫포머의 케이시 뉴턴 편집장도 AI가 생성한 피드백이 지나치게 일반적이며 실제 사람의 조언처럼 보이게 만든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래머리는 비난이 심해지자 이름이 사용된 인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옵트아웃(opt-out)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방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게임 기자 웨스 펜론은 소셜미디어에서 "타인의 신원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메일로 거부하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또 AI 윤리학자로 알려진 팀닛 게브루까지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시시르 메흐로트 슈퍼휴먼 CEO는 링크드인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잘못 표현했다는 우려는 타당하다"라며, 기능을 중단하고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된 자료와 제3자 LLM을 활용해 영향력 있는 인물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제안을 생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송과 관련된 법적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라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생성 AI가 유명 인물의 스타일이나 정체성을 모방할 때 합법과 권리 침해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촉발한 사례로 꼽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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