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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중국인들, 바다 빠진 한국인 목숨 걸고 구했다”…‘위험하다’ 만류에도 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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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스노클링 중 물에 빠진 한국 여성을 중국인 관광객들이 구조해 화제다. [중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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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익사 위기에 놓인 한국인 여성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화왕·양쯔만보 등 현지 매체는 “말레이시아에서 국경을 넘는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며 중국인 관광객 4명이 물에 빠진 한국인 소녀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사피섬에서 발생했다. 이날 중국인 여성 멍모씨는 동료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 소녀가 파도에 휩쓸려 깊은 물속으로 떠밀려가고 있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소녀는 이미 탈진한 상태였고, 물속으로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를 본 멍씨와 동료는 재빨리 물속으로 손을 뻗어 소녀의 허리를 잡고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치면서 소녀의 몸이 계속 가라앉았고, 구조에 나선 두 사람 역시 여러 차례 바닷물을 들이마시며 점점 기력을 잃어갔다.

    멍씨는 “한참을 끌어당기다 보니 우리 둘 다 거의 탈진했다”며 “바다에서 손을 들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소녀에게 끌려가면서 바닷물을 마셨고, 소녀가 계속 ‘위험해’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때 다행히 동료 중 남성 두 명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대원들과 함께 소녀를 배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멍씨는 이미 기력이 소진된 상태였지만, 자신보다 먼저 소녀를 육지로 데려가자고 했다고 한다.

    멍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천천히 떠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그 해역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야 겁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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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스노클링 중 물에 빠진 한국 여성을 중국인 관광객들이 구조해 화제다. [중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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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해안에 도착한 뒤 소녀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그때서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멍씨는 “스노클링은 처음이었고 수영도 잘 못해서 매우 무서웠다”면서도 “소중한 생명이었기에 누구든 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관광 가이드를 통해 소녀가 무사히 회복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멍씨는 “해외여행 중 외국인 친구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소녀가 중국 사람들의 따뜻함과 친절함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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