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정유사의 공급가에 상한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기름값이 조금 떨어졌지만,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YTN 취재 결과, 중동 사태로 기름값이 오른 뒤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크게 늘고, 교통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지하철역 출구에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출근길 풍경이지만, 갑자기 오른 휘발유 가격에 차량 이용을 포기했다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영발 / 경기 안양시 : 갑자기 기름값이 한 200원 정도, 리터당 200원 정도 올라서 주말에도 전철을 이용해서 출퇴근하고 있어요.]
실제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천900원대를 돌파한 지난 10일 이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중동 사태 전인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1호선~8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은 1천33만여 명이었는데,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하루 평균 이용객은 1천65만여 명으로, 32만여 명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봐도 지난 9일 이후 나흘 동안 하루 평균 24만 명, 2.4%가량 더 많은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중동사태 이전과 비교한 지난 10일 이후 사흘 동안 서울 시내 교통량은 22만 7천여 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상진 / 경기 부천시 중동 : 차량으로 출근하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최근 기름값에 좀 부담이 돼서 버스로 출근하면 1시간 좀 남짓하게 걸립니다. 한 번 정도 환승하고 옵니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도 두 기간을 비교하면 하루 평균 23만 6천여 대가 감소했습니다.
기름값 상승이 차량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출퇴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시민들이 느끼는 부담과 걱정도 상당합니다.
[조성민 / 경기 광명시 광명동 : 차는 가능한 한 적게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해요. 많이 오른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되니까 그게 제일 걱정인 것 같아요.]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뒤 기름값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기름값이 출퇴근길 도로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진형욱
디자인 : 신소정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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