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 獨 등에 4.5~5만 명 주둔”
숫자 부풀리며 “빠르고 열정적 관여를”
오지 않는 나라에 관계 재검토 압박
3말 4초 방중 관련 “한 달 연기 요청”
EU외교장관회의 “우리 전쟁 아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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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동안의 미국의 안보 지원, 미군 주둔 등을 이유로 한국 등에 군함 파견을 재차 촉구했다. 특히 주한미군 숫자를 부풀리며 최대한의 압박을 가했다. 3월 말~4월 초로 예정된 방중 일정에 대해서는 “한 달가량 연기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관여를 요구했다. 우선 백악관에서 연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 오찬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일본은 95%, 중국은 90%, 유럽 국가는 상당한 양,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며 “이들 국가가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끔찍한 외부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지만 그들은 그리 열의가 없었다”라고 꼬집으며 “어떤 나라에는 4만 5000명의 훌륭한 미군 병사들이 주둔하며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을 방어해준 점, 일본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함께 빠르게, 열정적으로 관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또 자신이 약해 보이는 것을 경계한 듯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고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어떤 경우에 그렇게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두 차례나 언급...오지 않는 나라 관계 재검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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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도 백악관 행사에서 “일본에 4만 5000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고 한국에도 4만 5000명이 있고 독일에 4만 5000~5만 명의 병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주둔한 주한 미군(2만 8500명) 숫자를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나라에 ‘당신 쪽에 기뢰 제거함이 있나’라고 물으면 ‘글쎄요.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 게 가능할까요’ 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만약 우리를 방어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들은 그곳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들 중 상당수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제 이 나라에 대해 더 현명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들이 군함 파견 등에 난색을 보이자 미국의 이들 나라에 대한 방어전략 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4월 2일로 예정된 방중에 대해 “일정을 한 달정도 연기해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며 “전쟁 때문에 워싱턴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외무장관 “누구도 적극 나서길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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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전날 통화했다면서 “영국이 관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프랑스와 영국에서 군함을 보내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은 기뢰 탐지 드론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프랑스는 카트린 보트랭 국방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함선을 보낼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유럽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관련 회의를 연 EU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외무장관 회의 후 “홍해에 국한된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칼라스 대표는 “누구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치 않는다”며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섬 하나가 무너지면 세계 유가가 폭발한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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