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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사설] 고환율·고금리, '가계 빚 다이어트'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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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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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유지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금융 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 금리는 선(先)반영돼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가계 부채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채 다이어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출발해 1497.5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 1500원이 뉴노멀이 되질 않길 바랄 뿐이다.

    중동 쇼크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민들은 물가 상승 뿐만 아니라 유학생 학비·생활비 송금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20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부채는 대출 상환 부담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달러화 대비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3.8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유로화(-3.29%), 일본 엔화(-2.39%), 영국 파운드화(-1.85%)에 비해 높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개인과 국민연금 등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영향도 있을 것이다.

    원화 가치 하락과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원금이나 이자를 9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는 지난해 말 현재 93만 5801명으로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활황이지만 실물 경기 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2조 66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고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영향이 클 것이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더라도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연 2.50%에서 묶여 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7%에 근접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다.

    정부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는 등 대출 규제를 하고 있지만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은 4조 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빚은 1978조 8000억원으로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평균(60%대 초반)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계 빚을 다이어트하는 것이다.

    취업이나 승진 등 신용 변화가 있을 경우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책 자금 등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대환 대출 창구도 부지런히 찾아봐야 한다.

    가계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소비 패턴을 점검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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