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AI 공장 짓는 신세계그룹…‘AI 기반 리테일 플랫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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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협력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전력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 경쟁 영역인 AI 인프라 시장에서 신세계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역할 확장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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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의 핵심 개념은 ‘소버린 AI’다. 국가나 기업이 데이터와 기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데이터 통제권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각국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업이다.
미국 내 ‘딥시크 대항마’로 불리는 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가 모델 구조를 수정하고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데이터 주권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기술 방향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버린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협력은 신세계의 사업 전략 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신세계는 오랜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유통기업이다. 최근 유통 산업이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사업 축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되는 AI 역량을 유통 사업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의 커머스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재고 관리와 물류 운영에도 AI를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유통기업이 AI 인프라 산업에 직접 진입하는 흐름은 기대와 함께 새로운 질문도 남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자본과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이며 동시에 기술 경쟁이 빠르게 전개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유통기업이 이러한 산업에 진입할 경우 사업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측도 이어진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단순히 한 기업의 투자 결정이 아니라 국가 간 기술 경쟁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직접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 역시 기술 협력과 산업 전략이 결합된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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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기업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기술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은 종종 ‘아마존 모델’이라는 비교 속에서 해석되곤 한다.
신세계의 이번 전략 역시 일부 측면에서는 이 구조와 닮아 보인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다시 유통 사업과 결합하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오랜 유통 업력을 통해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AI 역량이 결합될 경우 맞춤형 상품 추천, 자동화된 물류, 개인화된 쇼핑 경험 등 이른바 ‘AI 커머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 기업의 출발점과 환경은 다르다. 아마존은 이미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 이후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했다. 반면 신세계는 기존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영역에 새롭게 진입하는 단계에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막대한 자본과 기술 경쟁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 다른 차이도 존재한다. 아마존의 AWS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했다. 반면 신세계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소버린 AI’라는 개념처럼 특정 국가의 데이터와 기술 주권을 고려한 구조에 가깝다. 기술 인프라 사업이면서 동시에 국가 산업 전략과 맞물려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소 다르다.
그럼에도 신세계의 이번 시도는 유통 산업의 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유통기업은 오랫동안 매장과 물류 중심의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온라인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유통기업 역시 기술 기업의 성격을 함께 갖게 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유통 운영 효율화, 고객 경험의 개인화, 물류 자동화 등이 동시에 논의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은 기업의 새로운 투자 계획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산업의 경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유통에서 시작된 기업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도는 AI 시대에 기업의 성장 기반이 어디에 놓이게 될지를 다시 주목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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