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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가재를 키우고, 뇌를 연결하고, 도시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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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 키우세요?" - 중국을 뒤흔든 오픈클로 열풍의 실체

    2026년 3월, 중국 인터넷은 "가재 기르기" 열풍이 한창이다. 가재 기르기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를 개인 컴퓨터에 설치해 활용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 유래는 단순하다. 오픈클로의 공식 아이콘이 선명한 빨간색 바닷가재 모양이기 때문. 중국 네티즌들은 이 아이콘을 보고 가재라 부르기 시작했고, "가재 키우세요?"가 일상 인사말로 자리 잡았다.

    2026년 3월, 선전시는 오픈클로 열풍의 가장 뜨거운 진원지가 되었다. 기술의 민간 보급을 넘어 공공 행정의 자동화와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이 맞물리며 '지능형 에이전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선전시 공무원들이 중국 내 최초로 '정무가재'를 업무에 도입했다. 오픈클로 프레임워크를 행정 시스템에 맞게 최적화한 지능형 에이전트다.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을 AI가 직접 분류하고, 관련 부서에 전달하거나 정형화된 답변을 생성하여 처리 속도를 높였다. 복잡한 위생 허가 절차와 서류 준비를 AI가 일대일로 보조하여, 자영업자들이 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행정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3월 중순 선전시 룽강구(龙岗区)는 《오픈클로 생태계 육성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오픈클로 생태계를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오픈클로를 활용한 응용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100만 위안(약 2억 1,7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과 개발자들이 선전시를 기반으로 에이전트 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하도록 유도하는 유인책이다.

    텐센트(Tencent, 腾讯)는 오픈클로의 기술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직접 오프라인 현장으로 나섰다. 3월 6일, 선전 빈하이(滨海) 본사 앞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및 자사 에이전트 도구인 워크버디(WorkBuddy) 등의 설치를 돕는 이벤트를 열었다. 기술적 장벽 때문에 설치를 망설이던 시민들이 몰리며 1,000명 이상의 대기 행렬이 생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I 에이전트가 전문가용 도구에서 전 국민의 생활 도구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오픈클로의 기술적 핵심은 "대형 언어 모델(LLM)의 융합"이다. 기존 챗GPT나 제미나이(Gemini)가 '말만 잘하는 비서'였다면, 오픈클로는 '직접 손을 움직여 일을 끝내는 직원'이다. 사용자가 "이번 주 회의록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직접 파일을 열고, 내용을 추출하고, 메일 앱을 실행해 전송까지 마친다. AI가 '답변하는 도구'에서 '실행하는 도구'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똑똒해진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변한 것이다.

    오픈클로 열풍은 중국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클로는 실행 과정에서 끊임없이 API를 호출하며, 일반 채팅 대비 토큰(Token) 소모량이 대폭 증가한다. 이 덕분에 미니맥스(MiniMax, 稀宇科技), 문샷AI(Moonshot AI, 月之暗面), 즈푸AI(Zhipu AI, 智谱) 등 중국 모델사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니맥스는 올해 두 달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이 50% 급등했다.

    현재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은 오픈클로의 폭발적인 수요를 자사 클라우드 생태계로 흡수하기 위해 호환 프레임워크와 일체형 도구들을 출시하며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阿里云)의 코포(CoPaw)는 자사 연산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원클릭 배포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텐센트의 워크버디(WorkBuddy)는 오픈클로의 기술 라이브러리를 100% 호환하면서, 기업용 위챗과 QQ라는 메신저 생태계에 직접 이식했다. 원본 오픈클로의 까다로운 배포 문제를 해결해 직장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텐센트는 별도로 큐클로(QClaw)를 내부 테스트 중이며, 복잡한 설정 없이 로컬 PC와 모바일 메신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의 아크클로(ArkClaw)는 화산엔진(Volcano Engine, 火山引擎) 기반의 SaaS형 서비스로 '가장 쓰기 쉬운 가재'를 표방하며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든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넷이즈(NetEase, 网易)의 롭스터AI(LobsterAI)는 8대 방언과 인터넷 은어 5,000여 개를 학습하여 광둥어, 쓰촨 방언 등으로도 정확한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있다. 화웨이(Huawei, 华为)의 HMAF 프레임워크는 하모니OS(HarmonyOS)를 기반으로 시스템 수준의 에이전트 협업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가전, 자동차 등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에이전트가 연동되는 '전방위 생태계'를 지향한다.

    폭발적인 인기 뒤에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3월 12일, 중국 국가공업정보보안센터는 오픈클로의 보안 위험 예보를 발령했다. AI가 명령을 오해해 핵심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제3자가 플러그인을 통해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던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은 냉각 구간에 진입했다.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막대한 토큰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오픈클로의 중국 확산은 기술 보급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 얼마나 많은 기업이 실제 업무에 도입하느냐가 다음 단계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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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같은 뇌에 베팅한 이유

    13일, 중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기업 스테어메드(StairMed, 阶梯医疗)는 5억 위안(약 1,08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알리바바 그룹이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SDIC캐피털(国投创合)이 공동 투자자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인 텐센트, 소스코드캐피털(Source Code Capital, 源码资本), 치밍벤처파트너스(启明创投), 릴리 아시아 벤처스(Lilly Asia Ventures) 등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스테어메드의 최근 1년간 누적 투자금이 11억 위안(약 2,386억원)을 넘겼다. 이번 투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동일 BCI 기업에 동시 투자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두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뇌-기계 인터페이스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스테어메드의 창업 스토리는 두 젊은 과학자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대표 창업자 리쉐(李雪)는 화중과기대학(华中科技大学)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생체의공학부와 라이스대학교 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이공학 복수 학위를 취득한 해외 유학생 출신이다. 2020년 귀국해 중국과학원 뇌지능센터(中科院脑智中心)에 입사한 리쉐는, 같은 연구소의 핵심 연구원이었던 짜오정투오(赵郑拓)와 만나 이듬해인 2021년 스테어메드를 공동 창업했다. 기술 노선 선택에서 스테어메드는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와 같은 침습식 기술을 택했다. 짜오정투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비침습에서 반침습, 침습 순으로 기술 난이도가 상승하며, 동시에 응용 가치도 비례해 증가한다"며, "처음부터 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고 응용 가치가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단기간 내 스테어메드는 전극·시스템·알고리즘·수술 로봇을 아우르는 종합적 기술 역량을 구축했다. 머리카락 1/100 굵기의 초유연 전극과 세계 최소형 무선 임플란트 장치를 개발하여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했다. 2025년 12월 발표된 2세대 고통량(高通量) 무선 침습형 BCI 시스템(WRS02)은 전극 채널 수를 256개로 늘렸다. 단순한 운동 제어를 넘어 언어 재구성까지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2026년 초, 스테어메드는 자사 수술 로봇을 활용해 256채널 시스템의 임상 이식에 성공했으며, 뇌파를 통한 상호작용의 유효성을 검증했다. 2026년 내에 40례의 임상 이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뉴럴링크의 현재 임상 건수(약 21례)를 넘어서는 규모다.

    스테어메드의 투자 유치는 중국 BCI 산업 전체의 활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026년 1분기에만 브레인코(BrainCo, 强脑科技)의 IPO 신청, 수리촹신(术理创新), 즈란의료(智冉医疗), 게스탈라(Gestala, 格式塔科技) 등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의보국(国家医保局)이 BCI 서비스를 독립 의료 항목으로 지정하며 건강보험 체계 편입 및 유료화의 길을 열었다. 의료용에서 시작하여 점차 소비재 시장으로 확장되는 인기융합(人机融合, 인간-기계 융합)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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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디추싱, 창업 12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연매출 18조원 시대...다음 베팅은 자율주행

    13일, 중국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은 202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해외 신사업 및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 확대로 3억 위안(약 650억원)의 단기 손실이 발생했지만, 연간 10억 위안(약 2,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디디추싱의 4분기 중국 내 모빌리티 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포함한 코어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237억 위안(약 5조 1,412억원)이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6% 증가한 859억 위안(약 18조원)으로 3년 연속 20% 이상 성장을 유지했다. 4분기 코어 플랫폼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238억 위안(약 26조원), 연간 총거래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4,508억 위안(약 97조원)에 달했다. 4분기 코어 플랫폼 총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48억 4,400만 건으로 일일 최고 주문량은 6,500만 건을 기록했다. 연간 총주문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82억 4,000만 건으로, 일일 평균 5,000만 건 이상을 처리하는 초대규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디디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208억 위안(약 4조 5,108억원), 연간 매출은 24.3% 증가한 747억 위안(약 16조원)이다. 4분기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72억 위안(약 18조원), 연간 총거래액은 10.7% 증가한 3,338억 위안(약 72조원)이다. 4분기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35억 7,800만 건, 연간 주문량은 10.8% 증가한 137억 3,500만 건을 기록했으며, 4분기 일일 평균 주문량은 3,890만 건에 달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내에서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멤버십 체계를 구축했다. 4분기 기준, 디디추싱의 코어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현재 디디추싱 멤버십은 20여 가지 이상의 전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힐튼, 화주클럽(Huazhu Club, 华住会), 아투어(Atour, 亚朵)와 같은 호텔 체인은 물론, 외식 브랜드인 하이디라오(海底捞), 항공사인 하이난항공(海南航空) 등과 멤버십 혜택을 통합했다. 사용자는 디디 앱 하나로 모빌리티·항공·외식·숙박을 아우르는 통합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은 디디추싱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29억 위안(약 6,287억원), 연간 매출은 18.8% 증가한 112억 위안(약 2조 4,283억원)으로 2년 연속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366억 위안(약 7조 9,348억원), 연간 총거래액은 28.2% 증가한 1,170억 위안(약 25조원)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넘어 외식 배달, 금융 서비스 등이 현지에 안착하며 시너지를 낸 결과다. 4분기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12억 6,500만 건, 연간 주문량은 24.7% 증가한 45억 500만 건으로 4분기 일일 평균 주문량이 1,400만 건에 달한다. 현재 라틴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 14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차량 호출 앱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6년 1월, 광저우자동차(GAC, 广汽集团)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 埃安)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로보택시 모델 R2가 양산되어 도로 테스트에 투입되었다. 베이징과 광저우 일부 지역에서 무인 여객 운송 테스트를 시작하며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디디추싱 CEO 청웨이(程维)는 중국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전 세계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 공개된 AI 모빌리티 챗봇 샤오디(小滴)는 단순한 배차를 넘어 자연어 명령을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이동 경로를 추천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디디추싱의 2025년은 중국에서의 안정성과 해외에서의 성장성이 조화를 이룬 해였다. 4분기의 일시적인 적자는 자율주행과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 : 허민혜(min3hui4@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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