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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강력한 우군 만난 신세계…‘美 AI수출 1호’로 체질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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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아닌 데이터 다루는 신세계?…신세계의 ‘AI 커머스’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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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함께 한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신세계가 강조하는 변화의 방향은 유통 사업과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해석된다. ‘강력한 우군’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세계가 자체적인 AI 커머스 전략을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협력을 약속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의 파트너십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개시한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을 하는 첫 번째 대표 케이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AI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가 발표한 계획이 한국을 비롯해 AI가 주체적으로 발달돼야 한다고 믿는 많은 나라들에게 의미 있는 청사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는 MOU 행사 전 “최근에 리플렉션 AI가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냈는데 그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100여 전 미국에서 태평양 너머 다른 국가에게 처음으로 국제 전화를 했던 곳”이라며 “100여 년 전 처음 전화로 미국과 다른 나라를 연결했던 것처럼 오늘 발표하는 신세계그룹과의 AI 협업이 한국과 미국을 잇는 ‘AI 연결’의 큰 상징적인 사건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함께 한국에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AI 데이터 센터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AI 데이터 센터의 위치나 수익모델은 아직 구체화된 게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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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아이엔씨 중심축…각사 전문성 발휘 ‘기대감’=이날 신세계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전력 확보, 각종 인허가 절차, 투자 자금 조달까지 여러 단계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 내부에서는 각 계열사의 역할을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구조가 예상된다.

    대규모 시설 개발 경험을 가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구축에 있어 중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등 대형 복합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 역시 부지 확보와 건축, 인프라 구축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성격을 갖는 만큼 이러한 개발 역량이 활용될 수 있다.

    정보기술(IT) 운영 역량을 담당할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도 참여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룹 내 IT 전문 기업으로, 시스템 운영과 디지털 인프라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이후에는 서버 운영과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등 기술 운영 영역에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

    리플렉션 AI는 기술 파트너로서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과정에서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 구성과 시스템 구조 설계 등 전문 영역을 맡는 방식이다. 센터가 완공된 이후에는 운영 단계에서도 역할이 이어질 전망이다. 리플렉션 AI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해 데이터센터 위에서 작동하는 AI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한 것은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설비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리플렉션 AI는 신세계와 함께 짓는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을 외부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하는 전략과 그룹 내부 AX(AI 전환)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AI 데이터센터의 수익모델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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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SSG닷컴과의 시너지는?…“AI 커머스에 역점”=AI 커머스의 핵심은 소비자의 구매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있다. 온라인 몰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쇼핑을 대신 수행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상품을 직접 찾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필요를 입력하고, 시스템이 최적의 선택을 제시하는 형태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신세계는 AI를 유통 사업 전반에 적용하는 ‘리테일 AI 풀스택(Retail AI Full-Stack)’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재고 관리와 물류 운영, 판매 분석 등 유통 운영의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물류 영역에서는 보다 세밀하고 빠른 배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된다. 유통기업에게 물류는 단순한 운영 기능이 아니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재고 회전율과 배송 속도가 동시에 개선될 경우 수익 구조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신세계는 이러한 변화가 ‘이마트 2.0’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유통 모델에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고객 경험을 개인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통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플렉션 AI와의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양사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서비스 개발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기관과 지자체 등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어 한국 리테일 시장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며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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