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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크래프톤에 테드 길 전 최고경영자(CEO)를 복직시키고 스튜디오의 운영 권한을 반환하라고 명령했다. 성과급(언아웃) 산정 기간도 지난해 12월31일에서 오는 9월15일로 258일간 연장하도록 했다.
언노운 월즈는 글로벌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인 '서브노티카' 시리즈를 개발한 미국 게임 개발사다. 지난 2021년 크래프톤에 약 5억달러(약 5800억원)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앞선 시리즈의 차기작인 '서브노티카2'를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전임 경영진의 갈등은 서브노티카2 개발 책임과 성과급 지급 조건을 둘러싸고 본격화됐다. 크래프톤은 테드 길, 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이어 등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아 게임 개발이 지연됐다며 경영진에서 해임했다.
해임된 경영진은 "크래프톤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우리를 해고했다"며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이 계약상 보장된 언노운월즈 경영진의 운영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인수 당시 경영진이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해임되지 않고, 제품 로드맵·게임 출시·예산·인사 등 스튜디오 운영 전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법원은 크래프톤이 이들을 해임하고 운영권을 박탈한 조치가 계약상 보장된 권리를 침해했다고 봤다.
크래프톤이 내세운 해임 사유도 "뒤늦게 만들어진 것"이라며 설득력이 낮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이 처음에는 게임 출시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가 소송 과정에서 창업자들의 역할 축소와 기밀 유출 문제 등으로 근거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이를 두고 크래프톤의 주장이 일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서브노티카2 성과급 부담을 줄이고 스튜디오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챗GPT에 자문한 정황도 판결문에 적시했다.
언노운월즈 경영진이 다른 일에 집중하며 업무 시간을 줄였다는 크래프톤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를 의도적 기만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한 채 사실상 동의하고 있었다고 봤다
다만 재판부는 찰리 클리블랜드가 주당 약 4시간 정도만 회사 업무에 참여하는 등 테드 길을 제외한 두 창업자의 개발 업무 관여가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의 업무 복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결로 분쟁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의 조치가 성과급 자체를 부당하게 훼손했는지, 그에 따른 금전 배상 책임이 있는지는 2단계 재판에서 따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박탈의 위법성은 인정됐지만 실제 손해배상 규모와 지급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손해배상 청구나 서브노티카2 관련 추가 보상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며 관련 소송 절차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우선 과제는 서브노티카 시리즈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개선된 버전을 빠르게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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