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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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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발 중동 전쟁에 대만 에너지 공급망 '비상'…엔비디아·애플 '제2의 반도체 쇼티지'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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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레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불러올 AI 인프라 대공황 우려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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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인공지능(AI) 황금기를 구가하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예상치 못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전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물류의 목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를 책임지는 대만의 생산 라인이 멈춰설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만 반도체 생태계가 에너지 비용 급등과 핵심 원자재 공급 중단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 경제의 약 20%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은 헬륨, 황 등 특수 화학 물질과 원자재를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 경로 차단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력 공급의 핵심인 에너지다. 대만은 에너지 수요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의 37%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그러나 대만의 LNG 법정 비축량은 단 11일에 불과해, 우리나라, 일본 등 인접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필수 원자재인 헬륨과 황의 공급망도 위태롭다. 헬륨은 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이 카타르에서 처리되며, 원유 정제 과정의 부산물인 황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다. 블룸버그는 만약 헬륨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경우, TSMC가 마진이 높은 AI 가속기 칩 생산을 위해 일반 가전용 반도체 생산을 뒤로 미루는 '우선순위 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칩 양산 일정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유럽 공급망 역시 사정권 내 있다. 유럽 반도체 업계는 헬륨 수요의 40%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피니언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대체 공급선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웨이퍼 운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두바이 허브 가동이 제한되면서 물류 대란의 전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가 LNG 비축량을 14일로 늘리겠다는 긴급 방안을 내놓았으나 중동의 화약고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경우 글로벌 AI 산업 전체가 거대한 '실리콘 쇼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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