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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이사회 구성이다. MBK·영풍 측은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내며 이사회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미국 제련소를 포함한 핵심 광물 공급망 투자와 경영 연속성을 앞세워 주주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 구도상 MBK·영풍 측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지분의 의결권 행사 여부와 기관투자자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가 이번 주총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와 기업회생 이슈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MBK를 바라보는 여론도 한층 민감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MBK에 출자한 국민연금 역시 관련 투자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자본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주총 의결권 행사는 별개 사안인 만큼, 이를 직접 연결해 해석하기보다 국민연금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기득권 세력의 방패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자산을 지키는 공적 수탁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약탈적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땀 흘려 번 돈이 투기자본의 자금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핵심 광물 제련소 프로젝트도 주총 과정에서 함께 거론되는 사안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에 핵심 광물 확보가 경제안보 이슈로 부상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 사업을 고려아연의 중장기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판단도 이런 맥락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법원은 판결문에서 해당 거래가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한국과 미국 간 협력 강화,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처 확보 등을 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려아연의 중장기 투자 방향과 사업 연속성을 보여주는 근거 가운데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고려아연 주총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사모펀드에 대한 시장 평가, 핵심 광물 공급망 전략 등을 함께 따져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구도만 보면 MBK·영풍 측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있지만 실제 결과는 기관투자자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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