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공천 신청 하는 게 맞아"
박원석 "명분 없어. 우스워질 것"
이태규 : 지금 명분상으로는 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이거든요. "절윤 결의문에 뒤따르는 조치를 취해라" 했는데 조치가 취해진 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명분은 없는 거죠. 다만 조금 모호한 발언이 문제라고 봅니다. 애당초에 의원총회에서 절윤 결의문이 나왔을 적에 "절윤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조치나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걸 보여달라"고 이야기를 했으면 되는데 처음에는 "선거를 치를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렇게 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거든요. 그러다가 나중에 시차를 두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고, 또 공천 신청은 안 하면서 "선거에는 참여한다" 이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지자들이나 대중들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에서 조금 모호하고 불확실한 입장을 보여줬는데 이건 오세훈 시장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본인이 선거 이후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공천 신청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오세훈 시장이 빠진 서울시장 공천 경쟁이라는 것은 국민이 볼 적에는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고 안 하고 떠나서 이건 정말 우리가 말하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되는 거죠. 본인이 리더로서 이후에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또 그 이후에 다른 것도 도전하고 싶다면 당이 어려울 때 본인이 가서 버려야 합니다. 헌신하고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한 부동산을 방문해 집을 구하는 1인가구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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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 명분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제재 공모에 응하지 않을까 보는군요. 박 전 의원은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근데 그러려면 명분을 줘야죠. 당에서 대표가 어떤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줘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움직임이 없고 오히려 명분에 역행하는 모습만 있는 것 같아요. 혁신 공천을 하겠다지만 그것을 통해서 내세우고자 하는 대안이 윤어게인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벌써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요. '대구시장 후보 이진숙' '충북지사 후보 윤갑근', 다 윤어게인들이잖아요. '윤석열 정치 복귀'에요.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이 거긴 거기고 서울은 서울이다 이러고 공천 신청을 할 수 있을까요? 안 변하니 어쩔 수 없다, 그냥 등록하고 출마하자,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데 본인의 본선 경쟁력이 더 떨어질 거예요. 상황이 아무것도 안 변했는데 여기서 그냥 등록하면 사람이 굉장히 우스워져 보이는 거죠.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오 시장에게 명분을 준다고 했을 때 최소한의 조치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태규 : 혁신의 결과물을 어떤 특정인이 유리하게 받아먹는다면, 그리고 그 특정인이 윤어게인 세력이거나 윤석열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윤석열 사람이라면 이거는 제가 볼 때는 혁신이 아니라 퇴행이죠. 반개혁적으로 이렇게 간다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혁신 공천의 개념은 절윤 공천이죠. 근데 이제 그게 아니고 오히려 누가 봐도 윤석열 사람들, 또 윤어게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공천을 받고 멀쩡한 현역 단체장들은 떨어져 나간다면 그 공천을 누가 변화와 혁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명백하게 퇴행이죠. 이런 부분이라면 정말 선거는 치르나 마나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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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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