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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비리 못 잡고 견제도 없었다”…전원 내부 출신 농협 감사위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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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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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농협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이를 감시해야 할 농협중앙회 감사위원회가 전원 내부 출신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 외부 인사로 감사위원회를 꾸린 4대 금융지주와 대조되는 지점으로, 감사 기능의 독립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감사위원회는 현재 5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경우 통상 4명의 감사위원이 활동 중이다.

    차이는 구성에 있다.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5명은 모두 농협 출신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전·현직 조합장 출신이며, 2명은 현직 조합장과 감사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감사위원은 지주나 주요 자회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인사들로 꾸려졌다.

    농협중앙회와 4대 금융지주는 조직 성격과 지배구조가 다르다. 다만 감사기구의 핵심인 독립성 측면에서는 농협중앙회의 내부 중심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 사정에 밝다는 장점은 있지만, 조직 전반을 객관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리며 더 부각되고 있다.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강호동 회장 비위 의혹 등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결정했지만, 중앙회 감사위원회는 이들 사안을 사전에 적발하거나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다만 해당 사안들이 감사위원회의 통상적 감사 범위 안에 있었는지, 사전에 충분히 포착 가능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부족이 감시 기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4대 금융과 달리 중앙회 감사위원 면면이 농협 조직으로부터 충분히 독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내부 중심 구조가 이어질 경우 비위 의혹을 선제적으로 드러내고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 문제도 거론된다. 농협중앙회 감사위원들은 대부분 농업과 조합 운영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회계나 법률 등 감사업무의 핵심 영역과 관련한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 감사위원회가 법률·회계·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지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감사위원들은 법률과 회계, 재무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예컨대 신한금융의 배훈 감사위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법률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감사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 이해뿐 아니라 회계·법률·내부통제에 대한 전문성이 함께 요구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농협 개혁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 개혁안 당정협의’에서 당정은 농협감사위원회를 중앙회 외부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중앙회 내부 감사체계의 한계를 보완해 중앙회와 지주, 자회사, 조합 전반을 보다 독립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농협감사위는 중앙회 외부에 설치돼 중앙회·지주·자회사·조합 등에 대한 감사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에 감사기구를 설치하고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는 것만으로 곧바로 농협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위가 외부에 설치되고 외부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라면서도 “적어도 비위 의혹이 조직 내부에서 묻히는 구조를 완화하는 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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