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초기였던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인접 항구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제벨알리 항이 폭격을 당해 연기가 나는 모습./선원노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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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갈륨(Ga) 가격은 최근 일부 소량 거래 기준 kg당 2000달러 안팎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초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중국이 2024년 말부터 갈륨 등 전략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갈륨은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화합물 반도체의 핵심 소재다. 두 종류 이상의 원소를 결합해 만드는 화합물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반도체보다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전력 효율이 높아 전기차(EV) 전력 반도체, 5·6G(5·6세대 이동통신) 통신 장비, 데이터센터 전원 장치 등에서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은 반도체 소재 공급망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갈륨은 대부분 알루미늄 정련 과정에서 부산물 형태로 생산되는데, 최근 중동 지역 에너지 공급 차질이 알루미늄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톤(t)당 3418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중동 알루미늄 제련소에서는 가스 공급 문제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노광 및 열 관리 공정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 공급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헬륨은 현재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희귀가스로, 카타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이다.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사 공정에 사용되는 희귀가스 재활용 기술을 확대하고 핵심 소재 재고 관리 강화 등 공급망 리스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합물 반도체 기업들도 원가 부담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RFHIC, 웨이비스 등 국내 기업들은 갈륨 기반 질화갈륨(GaN)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소재 가격 상승이 제조 비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망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핵심 소재 재고를 확대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 반도체 장비용 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핵심 소재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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