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치킨 원육 공급난에 뿔난 가맹점주 "수량 조정 대신 물량 선제 확보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병원성AI 확산에 닭고기값 급등
    9~10호가격 연초대비 18% 올라
    본사 수급 관련 명확한 공지 없어


    지난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치킨 업계의 원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 부위를 사용하는 부분육 공급이 지연되자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부족한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수량을 조정하고 냉동육 병행 출고 등 비상이 걸렸다.

    1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날개, 북채, 허니콤보 등 주요 부분육의 공급 수량을 조정하고 순살 안심 및 정육 제품은 냉동육으로 병행 출고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원육 출고 지연과 관련해 최근 열린 교촌 본사와 가맹점주 간 소통위원회에서도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교촌 본사측은 가맹점주들에게 냉동육 공급시 이를 사전 안내하겠다는 수준의 대책만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급난은 지난해 겨울부터 전국 농가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영향이 크다. 이번 동절기에 발생한 AI는 총 56건으로, 2023년(32건)과 2024년(49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육계 및 산란계 살처분 규모도 지난 14일 기준 986만 마리를 넘어서며 전년(483만마리)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가금류 사육 두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면서 닭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하자 전반적인 원육 확보가 어려워진 실정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닭고기 9-10호 평균 가격은 5154원으로 연초 4385원 대비 769원(17.5%) 급등했다.

    특히 닭다리나 날개 등 부분육 메뉴 판매 비중이 높은 교촌은 타 브랜드보다 필요한 특정 부위 원육량이 많아 타격이 더욱 컸다. 부분육 생산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닭가슴살 등 비선호 부위의 재고 부담과 경쟁 브랜드의 인기 부위 수요 증가 등도 공급망을 크게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bhc와 BBQ도 장기화되는 AI 사태로 원육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AI로 인해 원육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이해하지만 본사의 명확한 공지나 전달이 부족해 답답하다"며 "수매 단가를 인상해서라도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하거나 AI 발생 지역이 아닌 중소 양계장 등으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며 대응 중이다. bhc 관계자는 "동절기 원육 확보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구매팀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