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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마켓in] 공모펀드 운용사 선정 끝낸 국민성장펀드…흥행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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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제 혜택·후순위 재정으로 초기 흥행 기대

    KB는 뉴딜펀드 경험, 삼성·미래는 판매력 강점

    뉴딜처럼 완판할까…장기보유 부담·낮은 환금성이 걸림돌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공모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이들 운용사가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과 후순위 재정 투입으로 초기 관심을 끌 여지는 있지만, 과거 국민참여형 뉴딜펀드가 판매 흥행과 별개로 수익률에선 아쉬움을 남긴 만큼 이번에는 상품 설명력과 운용 성과를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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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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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모집을 담당할 공모펀드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3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모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BNK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IBK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9개사가 지원해 약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심사에서는 운용자산 규모와 증가율, 사모투자재간접펀드 운용 경험, 자산운용 및 투자 프로세스, 국민 참여 유도 방안 등 판매 전략, 운용조직과 인력 전문성, 법규 준수 여부 등이 평가됐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일반 국민의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만든 뒤 이를 다수의 자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공모펀드 재원은 국민 자금 5700억원과 첨단기금 300억원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재정 1200억원이 후순위 자금으로 별도 투입된다. 성장금융은 재정모펀드 운용사로서 선정된 공모운용사들과 함께 상품 설계와 자문, 운용 작업을 진행하고 산업은행과 함께 자펀드 운용사 선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흥행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는 먼저 투자자 유인 장치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 1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투자금액 구간별 10~40% 소득공제와 납입금 2억원 한도의 배당소득 9% 분리과세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세제 혜택 수준이 다른 정책성 펀드보다 높고 국민의 투자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 1200억원이 후순위로 들어가 손실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구조라는 점도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거론된다

    과거 국민참여형 뉴딜펀드의 흥행 경험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정부는 2020년 한국판 뉴딜 정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정책형 뉴딜펀드를 도입했고, 2021년 국민참여형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당시 일반 투자자 모집 물량 1460억원은 7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구조 역시 공모펀드가 국민 자금을 모은 뒤 여러 자펀드에 출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 방식으로 이번 국민성장펀드와 닮아 있다

    다만 뉴딜펀드 사례는 이번 상품의 부담이기도 하다. 당시 펀드 판매가 흥행한 것과 달리 성과는 결국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1차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수익률은 5.2%, 2차는 8.8% 수준으로 집계됐다. 청산이 완료된 자펀드 10개 가운데 4개는 손실을 냈고, 가장 큰 손실 사례는 마이너스 29.12%였다.

    환금성도 걸림돌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 세제 혜택 요건은 3년 이상 장기투자로 설계돼 있어 자금이 최소 3년간 묶이게 된다. 공모펀드 특성상 ETF나 직접투자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구조도 아니다. 환매 신청 후 실제 자금 수령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고, 개인투자자는 운용 성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개별 주식 직접투자와 단기 매매에 익숙한 개인투자자 성향을 감안하면 세제 혜택이 있어도 장기 보유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가 변수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흥행을 가를 요소로 판매망과 설명력을 함께 본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지 않은 만큼 일반 투자자에게 수익 구조와 위험을 얼마나 쉽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모운용사가 모은 자금이 다시 여러 자펀드로 흘러가는 방식인 만큼 어떤 GP를 자펀드 운용사로 고르고 어떤 산업에 비중을 둘지도 이후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선정된 3곳은 각자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리테일 저변과 자금 흡수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기준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은 149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 시점 ETF 순자산 118조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또한 증권사·은행 등 리테일 판매채널을 상대로 ETF·펀드·랩 상품 마케팅을 수행하는 WM마케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판매 역량이 이번 선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KB자산운용은 과거 유사한 공모형 정책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협력 운용사 중 하나였고, 관련 재간접형 상품도 실제로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설정된 ‘KB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 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형)’은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1년 수익률 4.39%, 3년 수익률 6.42%를 기록했다. 또한 당시 뉴딜펀드 협력 운용사 가운데 이번 국민성장펀드 공모운용사로 다시 선정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기도 하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주 국민성장펀드 세부 운용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말까지 자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공모운용사들의 판매 채널 협의와 증권신고서 제출 절차를 거쳐 5월 말께 일반 국민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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