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피온이 엠비티비 합병을 통해 체질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 별도 법인으로 추진하던 여드름패치 신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통신부문 실적이 일부 회복세를 보인 만큼 추후 신사업 안착을 통한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케스피온은 지난 1998년 이엠따블유안테나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5년 입성했다. 안테나 모듈 등 무선통신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방 매출도 발생하고 있으나 주력은 핸드폰 부품 사업이다.
지난해 실적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325억원) 대비 35.4%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27억원으로 전년 동기(5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줄였다. 케스피온 측은 통신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방 산업 악화로 부침을 겪어온 회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한 신사업이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다. 핸드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특성상 단기간에 급격한 매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드름패치 사업을 통한 체질개선 계획을 내세웠다. 지난 1월 28일 비상장사인 엠비티비를 인수했다. 오는 7월 1일을 기준으로 합병도 진행될 예정이다. 엠비티비는 지난 2024년 케스피온 출신 인물이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도 이엔에스인베스트먼트로 동일했다.
당시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논의가 이뤄지면서 여드름패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산업이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타발기술을 활용해 사업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사업이 본격화될 시 20~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기계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설비에 자동화 라인도 구축했다. 관건은 매출 가시화 여부다.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제기되는 만큼 상반기 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이 안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시장 성장성도 크다고 봤다. 여드름 패치 뿐만 아니라 기미 패치 등 유사 제품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단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매출이 일부 발생하고 있는 국방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군 납품용 아연공기전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해당 전지는 리튬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다. 고려대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특허 출원이 진행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신규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케스피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쓰고 있다. 주식병합을 통해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병합할 예정이다. 최근 강화된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규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뷰티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규제를 벗어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스피온 관계자는 "조만간 엠비티비의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인수 및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이 일부 회복세를 보인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반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규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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