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 에너지 생산 시설 타격
이란은 보복으로 친미 카타르의 천연가스 시설 공격
호르무즈 봉쇄에 에너지 시설까지 타격
국제 전문가들은 유가 130달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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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 라판에서 촬영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적인 통제 불능의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 9일 만에 110달러 돌파
이날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같은 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출 이후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 48분 기준 배럴당 111달러대로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급등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직접 타격하고,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다른 중동 친미 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이란 수도 인근 석유 저장고를 타격했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의식해 생산시설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이란 매체들은 18일 보도에서 이날 이란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가 공격받아 손상을 입었으며 화재가 났지만 주불은 진화됐다고 전했다.
페르시아만 연안 아살루예의 PSEEZ는 사우스파르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받아 정제·가공하는 곳으로 이란의 대표적인 에너지 시설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페르시아만 일대 에너지 시설에 대해 즉각 보복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천연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산업도시 라스 라판의 국가 핵심 천연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천연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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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신화연합뉴스
"전 세계 휩쓸 통제 불능 결과" 위험
시장에서는 세계 해양 석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에 의해 막힌 상황에서 중동의 에너지 시설까지 파괴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내다봤다.
스웨덴은행 SEB의 올레 발뷔에 애널리스트는 "이란 사우스파르스와 가스전 공격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이 발생하고 호르무즈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엔 브렌트유 가격이 올 2·4분기와 3·4분기에 평균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이득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 시설 공격 계획을 통보받았으나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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