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이란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미 언론을 종합하면 공격은 이스라엘이 주도했고, 미국은 통보만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주변국과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보복을 선언했다. 실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지역 라스라판에 마시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지역 석유·가스시설 피격으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이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이란전이 확대되고 석유 수급 불안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18일 오후를 기해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2단계로 에너지 생산 및 수송 차질이 ‘우려’를 넘어 실제 위협으로 가시화한 상태를 의미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종전 600만배럴에 이어 1800만배럴을 추가로 긴급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 2400만 배럴은 국내 일일 소비량(280만배럴)의 8배 이상 물량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를 계기로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수입 가능성도 타진하는 등 호르무즈 대체 공급망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차량 5·10부제 운행을 포함한 수요 감축 조치 검토도 지시했다.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해 물량 확보와 소비 절약 대책을 마련·시행하고 기업과 가계도 이를 적극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효율성’과 ‘탄소중립’ 균형에 주로 초점을 맞췄던 에너지 정책에 유사시 국가 생존을 위한 ‘안보’ 개념을 더 폭넓고 강하게 반영해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 해외 공급망 다변화는 물론이고, 원전·태양광·풍력 등 에너지의 활용, 국내 자원 발굴, 생산·정제 기술 및 시설 확보에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