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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식도암 견뎠는데…5년 뒤 생명 앗아간 뜻밖의 원인[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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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해운대백병원 공동 연구팀

    식도암 수술 환자 5400여명 사망 원인 분석

    “장기 생존자 위한 ‘맞춤형 추적 전략’ 필요”

    식도암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장기에 새롭게 발생한 2차 암과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조종호·윤동욱 폐식도외과 교수, 정재준 해운대백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식도암 수술 환자의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시간 경과에 따라 사망 원인이 달라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10~2017년 식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406명을 선별한 뒤 이들과 성별·나이를 1대 3 비율로 맞춘 암 병력이 없는 인구 1만 6218명의 사망 원인을 202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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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결과 식도가 아닌 새로운 장기에 발생하는 2차 암으로 인한 사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1년 이내 2.9%에 그쳤던 2차 암 사망 비율은 5년 이후 25.3%까지 치솟았다. 5년이 지난 장기 생존자의 경우, 2차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대조군보다 2.6배 더 높았다. 2차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폐암이 3.1%로 가장 높았고 위암(2.6%), 구강암(1.5%)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흡연, 음주 등 공통적인 위험 요인에 따른 다발성 암 발생 가능성과 항암 치료의 장기적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분석에 따르면 식도암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암이 아닌, 심폐 기관에 생긴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졌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수술 후 1년간 1.1%를 차지했으나 5년이 지나자 5.8%로 늘었다. 호흡기 질환도 수술 직후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그쳤으나, 5년 후 13.5%까지 확대됐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경우 일반 인구 대비 위험도가 2배 상승했으며,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은 군은 무려 3.5배에 달했다. 식도 절제술 이후 폐기능 저하가 불가피한 데다 항암 및 방사선 치료의 폐 독성,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발생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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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도암은 식도에 발생하는 암으로, 위치에 따라 경부 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 암으로 나뉜다. 원격 전이가 없으면서 병변을 절제할 수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받기에 적합한 경우 주로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한다. 종양 및 종양 주변의 구조물 외에도 주변 림프절, 종격동 림프절 등 종양이 전이되기 쉬운 부위를 함께 절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필요하면 수술 전후로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식도암 수술 후 암 재발뿐 아니라, 2차 암의 조기 발견과 심폐질환의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조 교수는 “최근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식도암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암 이외 사망 원인의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생존 기간이 늘어날수록 사망 원인의 양상이 변화할 수 있음을 고려해 장기 생존자를 위한 맞춤형 추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식도암 생존자의 사망 원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식도암 치료 후 다른 암에 대한 검진, 금연은 물론 예방접종 등 2차 암과 심폐 질환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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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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