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목표 달성 임박" 작전 축소 첫 언급
"휴전은 없다…지상군 투입 여부는 함구"
"한국 사랑해"…호르무즈 경비 참여 압박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제스처를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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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진적으로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는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작전 규모 축소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제시한 작전 목표는 △이란 미사일 능력 및 발사대 완전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군·공군(대공무기 포함) 제거 △이란의 핵 능력 원천 차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쿠웨이트 등 중동 동맹국 최고 수준 보호 등 5가지다.
“휴전 없다”…지상군 투입은 함구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란과 휴전할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기자에게 말하겠냐”며 답을 피했다. 미국은 최근 해병대 2500명과 강습상륙함 3척을 중동에 추가 배치했으며,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비용 명목으로 의회에 2000억 달러(약 301조원) 추가 예산도 요청한 상태다.
“호르무즈, 미국 몫 아니다”…한·일·중에 역할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서 미국이 빠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그것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감시해야 한다. 미국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유럽, 한국,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그 해협을 필요로 하니 그들이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지원을 여전히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라고 답해 한국의 군사적 기여에 대한 기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일본·호주 및 유럽 동맹국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작전 동참을 요구했으나 대부분 국가들이 즉각 응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금융시장 출렁…브렌트유 배럴당 112달러 돌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요동치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국제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옵션 검토 소식이 맞물린 결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축소 검토’ 발언이 전해지며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 수준으로 일부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이번 주 약 2%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로 반영되며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금값은 40년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내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도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주유소에서는 갤런당 최대 8달러에 달하는 가격이 나타나 해당 주 에너지 규제기관이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톨힐의 한 주유소 가격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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