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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해병 상륙전 조짐에 금리인상으로 갈아탔다 [트럼프 스톡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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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美해병·공수부대 중동 이동...지상전 임박 징후

    섬 점령, 해협 봉쇄 해제 등 야전·시가전 도박

    말로는 “병력 안 보낸다”지만 연막작전 가능성

    전쟁 장기화 우려에 유가 뛰고 주가 내리자 수습

    올 금리인상 확률 0→31%...韓 파병 압박 주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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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두고 사실상 초토화 작전을 준비하면서 전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로는 “추가 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처럼 연막 작전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해병과 공수부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직접 해결하고 이란 내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무력화하는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생기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전쟁의 장기화를 각오하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올해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고했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 시작했다.

    美해병과 공수부대 중동 이동...하르그섬 점령, 해협 봉쇄 해제 등 지상전 임박 징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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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0일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이란 전체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해제를 위한 작업이다. 미군의 지상군 병력이 반드시 필요한 작전이기도 하다.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내 수십 개 군사 목표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작전을 위한 미국 지상군 병력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악시오스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원정대와 비슷한 규모의 부대 두 개가 추가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병원정대는 함선을 이동식 기지로 활용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해상·공중 기습공격 전문 부대다. 미국은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주일미군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500여 명을 이미 중동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이 부대는 며칠 안에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에는 현재 미군 병력 5만 명이 이미 주둔하고 있다.

    이날 CBS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고위 지휘관들은 병력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군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을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이란 군인들과 준군사요원 처리 방안, 민간인 대피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병력 운용 계획에 육군의 글로벌 대응군과 해병대의 해병원정대를 포함했다. 이번 주 초 약 2200명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이 미국 캘리포니아를 출발했고, 이는 악시오스가 말한 두 번째 해병대 파견 부대와 같은 전력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미국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부대도 중동 지역에 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군 해병은 독립 군종으로 행정상 해군 소속이지만, 공수사단은 육군 소속이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미군이 중동 지역으로 해병대와 해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륙강습함인 복서호와 25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 호위 군함 등은 예정보다 약 3주 앞당겨 미국 서부 해안을 출발한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도 이틀 연속 쿠웨이트 정유시설을 공격하며 몸부림을 쳤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는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에서는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해주는 장치다.

    말로는 “병력 안 보낸다”지만 연막 작전 가능성...금융시장 진정용 발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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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지상군 투입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추가 파병은 없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보내더라도 당연히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20일 “군 통수권자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국방부(전쟁부)의 임무일 뿐,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밝힌 대로 현재로선 어디에도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전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와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3주간 지속된 대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 나는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관측 인력도, 대공 방어 체계도, 레이더도 없고 모든 계층의 지도자들이 사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끝장났고(finished)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무력화시켰고 우리는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유가는 뛰고 주가는 급락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반대 주장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며 ▲이란 미사일 능력·발사대 등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 포함 이란 해군·공군 무력화 ▲이란 핵 능력 원천 차단과 미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태세 유지 ▲중동 동맹국 최고 수준 보호 등 다섯 가지를 작전의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언급한 군사적 노력의 점진적 축소가 어느 시점, 어느 계기를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해병과 공수사단 중동 투입 등 미군 증파 움직임이 감지된 점을 감안하면 해당 발언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발언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직전에도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 등 항공모함 2척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도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라며 마치 협상을 우선하겠다는 듯한 연막 작전을 폈다.

    CBS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 공개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대통령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20일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낮은 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중동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피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군의 지상군 활용은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전날인 19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만 미군의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한 진단이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연내 금리 인상 확률 0→31%...연준이 제시한 ‘인하 가능성’은 소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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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이란 지상군 파병이 현실화되면 이는 곧 전쟁의 장기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야전, 시가전 등 교전이 계속될 경우 미군이 입을 피해도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압도적인 승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 내 반전 여론이 확산할 수도 있다.

    실제 20일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3% 오른 11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2.3% 뛴 배럴당 98.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51%), 나스닥종합지수(-2.01%) 등이 줄줄이 내렸다.

    올해 연간 금리 예상 경로는 완전히 반대로 뒤집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지금과 같은 3.50~3.75%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63.2%,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26.4%, 0.50%포인트 올릴 확률을 4.1%, 0.75%포인트 높일 확률을 0.3%로 각각 반영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1%, 그보다 더 내릴 확률은 0%로 추정했다. 금리 인상 확률의 총합은 30.8%, 인하 확률의 총합은 6.1%였다.

    일주일 전인 3월 13일 금리 인상 확률이 도합 0%, 금리 인하가 63.9%였던 점과 비교하면 이는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뀐 예상이다. 당시는 금리 동결 확률도 39.1%로 현재보다 월등히 낮았다. 시장은 심지어 연준이 당장 다음달 28~29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조차 12.4%로 높게 봤다. 당연히 일주일 전에는 이 확률이 0%였고, 거꾸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이 5.8%였다.

    시장의 이 같은 전망은 18일 FOMC 회의 직후 연준이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 3.4%보다도 훨씬 보수적인 수준이다. 당시 FOMC 위원 19명 가운데 금리 인상 전망을 낸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연말까지 현 3.50~3.7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위원이 7명, 내릴 것이라고 본 위원이 12명일 뿐이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 올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만 내리겠다는 지난해 12월 예상도 그대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도 논의했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연준은 어떤 선택지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월 27~28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가 이번에는 동결 입장에 동조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0일 CNBC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유가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입장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의 금리 인상 예상에는 이란 사태 우려 외에도 파월 의장의 의장직·이사직 연장 가능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법무부 수사가 이어지는 한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연방 상원에서 제때 인준되지 않을 경우 연준법에 규정된 대로 자신이 임시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수행 기간이 길어지면 올 첫 금리 인하 시기도 뒤로 밀릴 수 있다. 이후 의장직만 먼저 내려놓은 채 이사직을 유지하더라도 워시 후보자는 친(親)백악관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를 내보내고 그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받는 압박감과 피로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한국 입장에서도 군함 파견 등 군사적 지원 요구를 처리하기가 골치 아파질 수 있다. 연초에 예상했던 올해 글로벌 경제의 경로가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완전히 뒤죽박죽 바뀌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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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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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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