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을 통행증처럼 제시
경찰, 버스 통해 하객 수송
일부 게이트에서는 몸수색
결혼식 지각한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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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 일대가 통제되면서 인근 결혼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몸 수색을 당하거나 이동이 제한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경찰이 버스를 동원해 하객 수송에도 나섰지만 버스 탑승이나 건물 내부 진입을 위해 하객들이 청첩장을 통행증처럼 제시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에 주차된 경찰 버스 내부로 시민들이 하나 둘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후 4시에 광화문 근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하객들이었다. 이들은 실물 청첩장이나 모바일 청첩장을 제시해 검사를 받은 뒤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곳에서 출발한 경찰 기동대 버스는 우회로를 통해 한국프레스센터 뒤편에 도착했다.
현장 경찰관들은 이 곳을 지나가는 시민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결혼식 오신 분이세요”라고 물어봤다. 때로는 정장 차림을 한 방문객을 먼저 들여보내기도 했다. 방문객들 소지품서 라이터 등 나올 때마다 경찰관들이 당황하며 서로에게 “괜찮냐”고 묻기도 했다. 검문·검색이 지연되면서 게이트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하객들은 게이트에서 핸드스캐너를 통한 몸수색을 받고 나서야 건물 안으로 부랴부랴 입장할 수 있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50대 하객 정 모 씨는 “근처 교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왔는데 깜빡하고 축의금을 뽑아오지 못해 편의점 몇 군데를 들렀다 왔다”며 “오는 동안 게이트를 한 번 통과했는데 20여분이 소요됐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를 열어서 보더라”고 말했다. 결혼식에 늦어 다급하게 뛰어온 30대 하객 김 모 씨는 “을지로에서부터 20여분을 걸어서 왔다”며 “끝나고 나갈 때가 걱정이다. 머뭇거리다가는 아예 못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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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된 탓에 10분 이상을 우회한 하객들도 있었다. 프레스센터 예식장은 시청역 4번 출구에서 1분 거리에 있는데, 이날 시청역은 9·10·11번 출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11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 구조인데다, 이 과정에서 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 문형 금속탐지기(MD) 통과를 위해 대기까지 해야했다.
가장 피해를 본 것은 결혼식의 주인공인 예비 신혼부부들이다. 주말 광화문 인근에서 가족이 결혼식을 올리는 서울의 30대 직장인 B 씨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결혼식장에서 날짜를 바꾸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인 하이브도, 서울시에서도 아무도 도움 주는 곳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이 “콘서트 시작 시간이 오후 8시라고 해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하객 버스는 훨씬 일찍 도착해야 하는데 사실상 교통 대란 수준”이라며 “도로 통제에 인근 상가 영업 차질, 하객 대상 금속탐지기 검사, 대중교통 이용 불편까지 겹치면 어느 하객이 결혼식장에 오려 하겠느냐”고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3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몰리며 일대가 혼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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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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