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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대전 화재 참사 현장 찾은 李… 유가족 손 잡고 의견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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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상황·구조활동 점검…녹은 외벽 보며 “2차 사고 안나게 잘 챙겨달라”

    유가족 요청 직접 수첩에 메모 “비서실장 번호 줄테니 미흡하면 연락하시라”

    병원 찾아 부상자 위로…“조사단에 유가족 참여·필요비용 선지급” 지시도

    이재명 대통령이 주말인 21일 큰 인명피해를 낸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과 실종자 수색 활동 등을 점검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전날 화재 발생 후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챙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소방 당국으로부터 시간대별 조치 상황과 사상자 등 인명피해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발화 위치와 투입된 구조 인력의 규모, 실종자 수색 진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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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을 둘러보던 이 대통령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지점의 외벽을 보며 “다 녹았다”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2차 사고가 나지 않게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재가 급격히 확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소방청장)은 “(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화재를 키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을 모두 둘러보고 난 뒤 (당시 수습 전이었던) 실종자 3명에 대한 신속한 수습 및 신원 확인을 함께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소방대원을 보자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일일이 격려의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의견을 경청한 이 대통령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현장이 안정될 때까지 본부장이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사고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줄 것과 신원 확인 시간 단축, 대전시청 내 분향소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 요구 사항을 수첩에 모두 기록한 뒤 행안부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정부 측에 현장 책임자를 지정해 현장에 상주하도록 하고 사고 원인 및 구조 상황을 유가족에게 정례적으로 상세히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화재 원인 규명 조사 등을 위해 경찰과 노동부가 합동으로 운영 중인 조사단에 유가족 1∼2인을 임석하게 하는 방안도 함께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필요하다면 유가족 등에 (필요한 비용을) 선지급하고 이후 관계 기관에 구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한 유가족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미흡한 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대전을 시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4명의 병실을 찾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당부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17분쯤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큰불이 나 10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5시쯤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 중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59명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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