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어준 방송 출연·유시민과 화해…김민석 "ABC론에 생각달라"
조문객 맞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안정훈 정연솔 기자 = 여권과 그 지지층의 분화가 가속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입법·개혁 방향 등을 둘러싼 '노선 투쟁'에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물밑 주도권 싸움이 겹치면서 진영 내 감정적 대립까지 심화하는 흐름마저 보이고 있다.
그 전면에 여권 내 여론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김어준 씨와 유시민 작가가 돌출한 상태다.
김씨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을 때 이를 적극 옹호하면서 반대편에 선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와 각을 세웠다.
그는 최근엔 '공소 취소 거래설'로 친명계로부터 책임론 공세를 받고 있다.
유 작가의 경우 지난 18일 언급한 'ABC론'으로 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여권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와 B의 혼합) 등 세 부류로 나눈 뒤 A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코어(핵심) 지지층", B그룹은 "내가 친명(친이재명)이라고 막 내세우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들로 묘사했다. C는 가치와 실용을 겸비한 사람들로 구분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 지지층이 서로 갈리면서 사실상 제2의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표현) 논쟁이 촉발된 상태다.
여권에서는 이런 대립의 이면에는 당권 문제와 맞물린 주도권 싸움이 놓여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재선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개혁을 하면서 각자 생각하는 게 달라서 논쟁이 커진 것"이라며 "차기 당권을 두고 분화가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김·유 씨와 근접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들과 대립적인 상태다. 두 사람은 8월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정 대표는 일부 친명계 인사들의 김어준 유튜브 출연 보이콧 선언에도 공소·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최종안을 발표한 다음 날인 18일 김씨 방송에 출연해 이들 법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에는 유 작가와의 '구원'을 씻고 서로 사과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김씨는 지난 16일 김 총리의 방미 일정을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해석했다가 김 총리로부터 "언론은 무협지공장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김 총리 측은 지난 1월 김씨의 여론조사 업체가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에 포함해 여론조사를 진행하자 빼달라고 했지만, 이 업체는 재차 여론조사에 김 총리를 포함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총리는 유 작가에게는 "유명세를 즐기는 강남 지식인"이라고 언급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ABC론의 타당성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20일 SNS)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양측 간 대립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2028년 총선의 공천권도 걸린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두 사람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공천권은 2030년 대선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것은 정 대표 대(對) 김 총리보다는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 대 (신주류인) 친명(친이재명) 간 대결 구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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