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펫 객실 예약 증가…야외시설·패키지 강화
해외여행·동반 골프까지 확장…'이색 체험형 상품' 봇물
특급호텔도 가세…"동반 가능 여부 넘어 서비스가 경쟁력 좌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한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부산 수영구 주택가에 활짝 핀 매화를 배경으로 한 시민이 반려견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2026.2.22 handbrother@yna.co.kr |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봄철 나들이 시즌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면서 여행·숙박업계에서도 고객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생활하며 돌보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국민 10명 중 3명꼴이어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숙박 등 '펫캉스' 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 결과 현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비율은 전체의 29.2%로 나타났다.
더구나 봄철은 기온 상승과 야외활동 증가로 반려동물의 외출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여행·숙박업계에서도 단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를 넘어 전용 시설과 체험 콘텐츠를 갖춘 상품이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바비큐가 포함된 봄맞이 패키지 |
◇ "벚꽃 특수 잡아라"…리조트·호텔 예약률 '쑥'
반려동물 친화(펫프렌들리)를 앞세운 숙박업계는 봄철 전용 객실과 야외시설, 이색 체험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지난 18일 기준 3∼4월 펫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리조트는 펫 전용 객실과 야외 공원, 반려동물 동반 식음시설 등을 갖춰 리조트 내 대부분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인근 충주호 유람선과 비내섬 산책로 등 주변 인프라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리조트 측은 오는 5월 말까지 야외 '펫파크'와 실내 놀이터, 펫 전용 바비큐 이용권 등을 포함한 '펫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운영한다.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펫프렌들리 호텔 키녹 전경 |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펫프렌들리 호텔 키녹도 벚꽃 시즌을 앞두고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키녹이 위치한 경주 보문단지는 매년 봄꽃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으로, 계절적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키녹 관계자는 "현재 3∼4월 객실 점유율(OCC)은 약 50% 수준으로, 투숙 날짜가 임박할수록 예약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객실 점유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연박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과 반려견 전용 음료인 '멍푸치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펫키지' 투어 프로그램 |
◇ 해외·체험형 상품 확대…"여행 전 과정 펫 중심 설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동부터 숙박까지 전 과정을 반려동물 중심으로 설계한 '펫키지 투어' 상품을 판매한다.
베트남 다낭에서 반려동물과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맞춰 입거나, 나트랑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 식당과 숙소, 관광지 예약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도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 브랜드 '모두N펫'을 통해 다낭·나트랑 패키지와 제주 자유여행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낭·나트랑 패키지는 최소 출발 인원을 4명으로 설정해 가족 단위 또는 소규모 '프라이빗' 여행이 가능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봄철에는 특히 이동 부담이 적은 제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실속형 상품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 전용 페이지 |
여행 플랫폼을 활용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을 예약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
놀(NOL)에 입점한 반려동물 동반 호텔과 펜션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2% 늘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지역별 반려동물 동반 숙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전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달 들어 '펫 동반 호텔'이나 '애견 동반 숙소' 등 검색량이 1∼2월보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봄맞이 프로모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견 동반 골프 라운딩이 가능한 패키지 상품 |
◇ 특급호텔도 가세…"프리미엄 서비스 경쟁 가속화"
특급호텔 업계도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조트 제주 아트빌라스는 반려동물 동반 투숙과 골프를 결합한 패키지를 운영하며, 골프 라운딩 시 반려견 동반 비용을 면제하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반려동물 전용 의류를 추가하고, 시몬스의 프리미엄 펫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도입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한 펫프렌들리 객실 |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은 반려견 동반 고객을 위한 전용 객실 층을 운영하고, 체크인 고객에게 반려견 전용 음료 '멍와인'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장이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펫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 상품은 단순 마케팅을 넘어 호텔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보다 차별화된 서비스 수준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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