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배심원제 '검증'·국민참여경선 '투표'
다자 경쟁 속 공방 격화 가능성…단일화 변수 판 흔드나
5명이 참여하는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돼, 후보 간 단일화와 탈락자의 지지 선언이 경선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진출자 5인 |
◇ 5자 구도 본경선 돌입…결선 가능성 높아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기호순) 후보가 참여하는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은 오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실시하며, 결선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광주 경선은 통합을 고려해 본경선 진출자를 5명으로 확대한 다자 구도인 만큼 결선 가능성이 커, 최종 후보는 결선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본경선과 결선은 모두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진다.
권리당원 수는 광주는 약 11만명, 전남은 약 20만명으로 전남이 광주보다 2배가량 많다.
투표는 온라인 투표와 함께 자동응답방식(ARS)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방식의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를 병행한다.
권리당원은 온라인 투표와 강제·자발 ARS 방식으로 사흘간 투표에 참여하고, 안심번호 선거인단은 1~2일차에 강제 ARS 발신 방식으로 조사한다.
민주당은 광역 규모를 고려해 서울·경기와 동일한 수준인 9만 명 규모의 안심번호를 확보하고, 이 중 3천 명을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후보자는 예비경선에서 1개로 제한됐던 대표 경력을 본경선과 결선에서는 2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투표 문항은 후보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순환 호명 방식으로 구성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PG) |
◇ 투표권 없는 정책배심원제…승부는 국민참여경선
본경선의 특징은 정책배심원제 도입과 국민참여경선 실시다.
민주당은 후보 검증 강화를 위해 본경선 단계에서 정책배심원단 권역별 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의 공약과 역량을 평가한다.
당초에는 배심원단에 투표권을 부여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도 검토됐으나, 당내에서 '불안정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표권이 없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는 ▲ 전남 서부권(27일) ▲ 전남 동부권(28일) ▲ 광주권(29일) 순으로 진행된다.
각 토론회에는 시민사회·직능단체·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패널 3명이 참여해 정책 중심 토론을 이끌고, 권역별 30명의 정책배심원이 즉문즉답 방식으로 후보를 검증한다.
다만 배심원단에 투표권이 없는 만큼 평가 결과가 득표로 직접 이어지기보다는, 여론 형성과 후보 이미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실제 승부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당심과 민심이 각각 50%씩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조직력과 대중 확장성 간 격차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권리당원 기반 결집과 일반 유권자 확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 |
◇ 단일화·지지선언 막판 변수…파급 효과 미지수
결선은 이번 경선의 가장 치열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다자 구도 특성상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 결선 실시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본경선 이후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 이동이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본경선 전후로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며, 특히 탈락 후보의 지지 선언이나 전략적 연대가 이뤄질 경우 결선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다만 현재 경선은 지역 기반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구도로 전개되면서 후보 간 갈등이 이미 표면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실제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 있고, 성사되더라도 단순 지지율 합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강기정 후보는 순천 의대 유치 구상을 제시하며 전남 동부권 공략에 나섰지만, 서부권 반발을 불러일으켜 지역 간 갈등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주철현 후보는 동부권 소외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지역 기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후보 간 견제와 신경전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신정훈 후보가 김영록 후보의 지난 8년간 전남도정과 '서울 용산 아파트 소유-무안 관사살이'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등 강기정-민형배, 김영록-강기정, 주철현-김영록 등 후보 간 정책과 자질검증 공방이 이어지며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향후 연대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막판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경우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정책 경쟁을 넘어 인물 검증과 공방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고,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도 확대될 수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초반에는 다자 경쟁 속 전략 싸움이지만 결선에 들어가면 지지층 결집과 상대 후보 검증이 승부를 좌우하게 된다"며 "경선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본선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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