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사거리 2000km로 제한했던 이란
상한선 넘어 중거리 공격…우주 발사체 사용한 듯
개발 않는다던 핵무기도 완성할 가능성
"이란 의사결정 극단적 방향 치달아"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 미국 합동 군사기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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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전날 가르시아 미·영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쐈으나 목표물을 타격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1발은 미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으며, 나머지 1발은 비행 중 불발됐다.
이란에서 사거리 4000㎞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최대 80개의 집속탄 탑재가 가능한 20t급 로켓 코람샤르-4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4000㎞의 미사일은 중동을 넘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도 이란의 공격 범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이 이런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몇 기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이 민간용으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를 군사 목적으로 개조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은 “기존 탄두나 미사일을 개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훨씬 이전부터 공격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이 중동 밖 중거리 공격에 나선 것은 이란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스스로 넘었다는 의미다. 미국 등 서방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찰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는 2017년 직접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2000㎞ 이하로 제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군비통제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는 “이란은 전면전을 피해가 위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결국 전쟁이 일어나 이 전략이 실패한 상황에서 핵 프로그램을 완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에서 이란 담당 책임자를 지냈던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란의 의사결정 과정이 얼마나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공격한 것은 영국 정부가 가르시아 기지 및 잉글랜드 남서부의 페어포드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이란은 영국이 미군에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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