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들 대출 진입 규제 완화
"펀드런 시 우량자산 저렴히 싹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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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대출 시장에서 번진 불안을 은행이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모대출 펀드가 환매 요청에 못 이겨 내놓는 우량 대출 자산을 은행이 헐값에 사들이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따라 미국 은행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이 사모대출 시장에 다시 들어갈 길이 열리면서 실적 성장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국 주요 은행들은 사모신용 펀드처럼 금융감독을 받지 않는 곳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초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은 레버리지 대출 가이드라인을 공식 철회했다"며 "레버리지 대출 시장에 적극 재진출할 기회를 잡은 은행은 사모대출 시장을 비난하고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한 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사모대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다이먼 CEO는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며 사모대출 환매 사태를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최근 사모대출 시장에 매도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상품을 헤지펀드들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을 받는 사모대출 펀드는 은행의 한도 축소가 상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급할 경우 우량 대출을 헐값에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은행들은 이 대출자산을 매입하면서 레버리지 대출 시장 재진입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사모신용 전문 운용사들은 은행, 연기금 등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에게 자금 조달해 사모대출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5000만달러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BB 이하로 채권시장 접근이 어려운 기업들이나 사모펀드 운용사(PE)의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구독형 반복 매출이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출을 실행했다.
물론 사모대출 환매가 이어질 경우 은행이 현재 고객인 사모대출 펀드를 적절히 압박해 기존 대출을 최대한 안전히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은행이 손해를 볼 확률은 낮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은행들이 사모대출 펀드에 집행한 대출 약 3000억달러 중 대부분은 선순위 담보대출이라 대출 부실화 확률은 낮다. 김 연구원은 "사모대출 시장 관련해 여러 잡음이 들리지만, 은행들이 미드마켓 레버리지 대출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한 의도된 혼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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