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4주 평균 주80시간 초과근무 비율 27.1%
“의료분쟁 겁나 방어진료 중” 78.1% 달해
지도전문의 제도 한계 느껴…54% “형식적 지정에 그쳐”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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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올해 기준 전공의 근무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법정 한도인 수련 80시간을 초과해 근무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단 불안감에 방어 진료를 시행 중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80%에 달했다.
22일 대전협은 지난 1월 진행한 '2026 전공의 실태조사'(응답자 1755명)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근무 시간이 소속 기관 전산 기록 근무 시간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44.8%, 주당 평균 실제 근무 시간은 70.5시간(중윗값 72시간)이었다. 최근 3개월간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이었다. 전공별로는 정형외과(57.1%), 신경외과(52.8%), 비뇨의학과(47.8%), 이비인후과(47.8%) 등에서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 중이라고 답했다.
대전협은 "실제 근무 시간이 2022년(77.7시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며 "약 3분의 1이 법정 한도인 80시간을 초과해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주간 최대 연속근무 시간은 평균 26.2시간(중윗값 24시간)으로 조사됐다. 24시간을 넘겨 연속근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9%, 이 중 48.7%가 4주간 5회 이상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했다고 답했다.
/사진제공=대한전공의협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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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에 따른 분쟁이 필수의료과 기피로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수련 중 환자 위해 사건이 발생한 비율은 12.2%, 의료사고와 분쟁으로 이어진 비율은 4.2%로 조사됐다. 수련 중 의료분쟁에 휘말릴 수 있단 불안감을 느낀 비율은 76.4%, 이에 평소 방어 진료를 시행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8.1%에 달했다.
응답자의 75.4%는 의료분쟁 관련 걱정이 현재 전공 선택이나 향후 진로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의료사고 발생 시 소속 기관으로부터 법률적 지원·행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40.6%였다. 수련 기관에서 의료사고 예방·분쟁 대응 관련 정기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9%다.
진료지원인력과 함께 근무한다고 답한 비율은 80.4%로, 평균 6.2명의 진료지원인력이 배치됐다. 이들이 실제 수행하는 업무는 기록·처방(60.1%), 환자 평가·모니터링(48.7%), 상처·장루·욕창 관리(34.1%), 수술 지원(33.9%), 의료용 관 관리(25.5%), 침습적 시술·처치(7.3%) 순으로 많았다.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복귀한 지난해 9월1일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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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지도전문의로부터 직접 교육받는 시간은 주당 평균 4.5시간(중윗값 2시간, 표준편차 7.9시간)이었다. 이와 관련 응답자들은 △형식적 지정일 뿐 실질적 교육과 지도가 없음(53.8%) △지도전문의의 과도한 진료 업무로 교육 시간 부족(43.1%) △피드백과 평가 체계 미비(25.4%)를 지도전문의 제도의 한계점으로 꼽았다.
수련 중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비율은 31.2%로 조사됐다. 수련 중 자살 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23.1%, 이 중 0.9%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업무 수행(회식 등 행사 포함) 중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폭력 유형은 △폭언과 욕설(20.2%) △폭행(2.2%) △성폭력(2.1%) 등이었다. 폭언과 욕설 가해자는 △교수(71.8%) △환자·보호자(30.1%) △전공의(26.5%) △전임의(8.5%) △간호사(5.9%) 순으로 많았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이번 조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현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근무 시간 단축,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전문의 제도의 실질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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