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이육사, 그리고 윤동주.
일제강점기, 빼앗긴 조국에서 독립 의지를 품고 자유를 노래한 한국의 시인들입니다.
머나먼 이국땅 프랑스에서도 독일군의 점령에 맞서 저항의 목소리를 낸 시인들이 있었습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전시에서 두 나라는 '저항시'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깊은 연대를 나눴습니다.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터]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일제강점기, 시인 '심훈'이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며 쓴 저항시 「그날이 오면」입니다.
곁에는 프랑스 저항 문학의 상징, 폴 엘뤼아르의 시구도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한불 수교 140주년과 3·1절을 기념해 열린 한국과 프랑스의 '저항시' 교류전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육사의 「절정」, 윤동주의 「십자가」 등 한국의 저항시 7편과, 폴 엘뤼아르의 「자유」, 자크 프레베르의 「바르바라」 등 프랑스 저항시 7편이 함께 소개됐습니다.
[장 샤를 도르주 / 프랑스 시인협회회장 : 점령군에 항거하고 저항하는 민중을 이끌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자가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침략자에 저항하는 방식에서 서로 닮은 점이 있습니다.]
행사에서는 양국의 대표 저항시를 낭독하며 공감대를 확인하는 순서도 마련됐습니다.
[콘스탄스 / 관람객 : 프랑스와 한국, 양국이 (길든 짧든) 일정 기간 동안 외세에 침략당한, 서로 상당히 가까운 비슷한 역사를 가진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과 역사적 맥락과 연관 지어 보니, 매우 감동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교류를 주최한 한불문화교류센터는 프랑스시인협회와 협력해 그동안 덜 알려졌던 한국문학을 현지에 소개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 '시조'를 프랑스에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조홍래 / 한불문화교류센터 이사장 : '우리 시조를 프랑스 시단에 좀 알려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조를 2024년 후반기부터 프랑스 시인협회의 전문지를 통해서 기관지를 통해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시조 100선' 이것을 번역해서 출판해서 프랑스 시단에 배포했습니다.]
이렇게 출간한 책자의 표지에는 재불 한인 화가 강영숙 씨의 작품이 실렸는데요, 강 작가는 이번 교류전에서도 한국 시에 그림을 더하는 작업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강 영 숙 / 재프랑스 한인 작가 : 일제강점기에 한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데도 그 감옥 속에서도 글을 쓰셨고, 또 산속에서도 숨어서 글을 쓰시고, 또 몰래몰래 숨어서 글을 쓰시니까 가슴이 뭉클했고, 소름 끼칠 정도로 그림을 그리면서 전율이 와 닿았어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한국과 나치에 점령당했던 프랑스.
양국의 저항시는 시대를 관통하는 아픔을 공유하며 하나의 울림으로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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