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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를 폐허로 만든 ‘라파 모델’…이스라엘, 레바논에도 똑같이 지시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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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 격퇴…‘지상점령’ 목표

    20년 만에 대규모 지상전 전망…‘제2의 가자’

    민간 시설 마을 공격도…1000여 명 사망하기도

    후티 반군 개입 시 홍해마저 봉쇄…에너지 타격

    이스라엘 48% 국민 “레바논 침공 회의적” 답변

    서울경제

    이스라엘이 이란·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앞으로 수주 이상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 아래 레바논 공격을 본격화했다.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를 격퇴하겠다며 단순한 공습을 넘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지상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레바논 대통령은 ‘지상 침공의 전조’라며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민간 지역 폭격까지 진행하고 있어 20년 만에 대규모 지상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친(親) 이란 후티 반군까지 개입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막대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가 레바논에서 추가적인 표적 지상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우리는 장기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은 군이 레바논 영토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란·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앞으로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자신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사용했던 전술을 레바논에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가자 지구의 베이트 하눈과 라파 모델을 레바논에도 적용해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 내 건물들을 신속히 파괴하도록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 전술이 적용된 라파와 베이트하눈은 이미 대부분 폐허로 변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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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작전은 단순한 국지적, 방어적 타격을 넘어 헤즈볼라의 군사적, 경제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와해하려는 포괄적 공세 단계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북부 사령부는 최근 장병들에게 “공습은 지상군 진입을 위한 준비 단계일 수 있다”며 레바논 국경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을 경우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약 20년 만에 벌어지는 대규모 지상전이 된다.

    하지만 민간시설과 마을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며 국제적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최근 3주간 1029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사실상 레바논 남부를 고립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노골적인 주권침해이자 지상 침공의 전조”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 파트너 국가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미 홍해를 통과하는 해상 운송을 마비시킨 바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에서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인 홍해까지 마비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망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후티 반군 고위 관리인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는 지난 13일 “우리는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이어주는 홍해는 아시아·유럽 간 국제 해상 무역의 핵심 통로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각국 상선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선박들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항로가 마비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긴 항로를 이용해야 했다.

    후티 반군이 전쟁에 가세할 경우 분쟁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이란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망을 차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후티 반군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개입하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80%가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여론은 늘고 있는 추세다.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이스라엘인의 비율은 54%로 전쟁 개시 당시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9%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48%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평화를 가져올지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중동전쟁 4주차, 확전 걷잡을 수 없어지나?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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