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골드만 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된 데 따라 2026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이번 사태를 글로벌 원유 시장이 겪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쇼크"라고 평가했다.
다안 스트레이븐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브렌트유의 2026년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7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대해서는 연간 평균 가격을 기존 72달러에서 7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유조선이 짙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상선 피격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진 출처=Daily Jang] 2026.03.16 gomsi@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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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3월 22일자 노트에서, 이번 전망 수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이 6주 동안 정상 수준의 5%에 그친 뒤, 한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은 현재 4주째 접어든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르시아만과 세계 원유 시장을 잇는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이란에 '이틀 최후통첩'을 던졌다. 테헤란은 이에 대해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쇼크는, 중동에 생산과 유휴 생산능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에 취약하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정책당국과 시장이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썼다.
보고서는 물리적인 수급 측면에서, 이번 충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타이트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반면, 전쟁 직전까지는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웃돌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OECD 국가들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손실 규모는 현재 하루 1100만배럴 수준에서, 해협 완전 재개방 이후 4주에 걸친 점진적 정상화 과정을 전제로 할 때 최대 하루 1700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누적 손실 물량은 8억배럴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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