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3 (월)

    "올 여름 냉방 수요 어쩌나" 전문가 본 '4월 에너지 위기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 전화 : 유승훈 교수(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 "지금은 그야말로 에너지 위기 상황..호르무즈 봉쇄 역사상 처음, 중동산 원유 3주간 '올스톱'"
    - '4월 에너지 위기설', 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유가급등해도 공급을 유지돼..지금은 공급 자체가 막히는 상황
    - 천연가스 공급 역시 막혀.."올 여름 전기공급 지장 초래될 것"
    - 韓, 카타르産 LNG 14%..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서 물량 확보는 가능
    - 문제는 LNG 가격 폭등..전쟁 후, LNG 가격 약 2.2배 급등
    - 카타르 가스전 전쟁 끝나도 정상화에 5년까지 시간 걸릴 것
    - 韓 포함 북반구 국가들, 여름 냉방용 전기 생산하는 4월 말이 천연가스 수급 '고비'
    - 최고가격제, 2주 단위 가격 변동돼..이미 싱가포르 석유 현물시장 가격 급등해 국내 유가 상승 불가피
    - 난방·취사·전기료 모두 상승 불가피 "한전 가스공사가 잘 버텨줘야..."
    - 한전 부채 118조원, 가스공사 미수금 14조원 이상..지방선거 등 이유로 당분간 요금 동결할 것, 손실 떠안아
    - 올 하반기 전기요금 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
    - 최고가격제 전기요금 동결 등 요금 통제만으론 국민들 '아 써도 되는 구나' 오해할 소지..최고가격제 계속 유지 어려워
    - 국내 비축유, UAE 확보 물량 포함해도 80일 정도 확보돼
    - 국내 정유 플랜트, '중동산 두바이유'에 특화돼..미국산 경질유 등 수입해도 이 플랜트에 안맞아 오히려 비용 증가
    - 유류세 인하는 최후 수단..결국 유류세 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정부 고심 깊을 것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이란의 작전이 통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에는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48시간의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이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전쟁이 4주째인데요. 이 전쟁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이 충격파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쪽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중인데요. 코스피가 거의 5% 빠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위기설이 현실화한다면 증시 붕괴는 '따위'에 불과할 정도의 충격이 오겠죠. 4월 에너지 위기설 현실화될까요?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유승훈 : 네,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지금 두바이유는 150달러도 넘고 굉장히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미국이 지금 이란 쪽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고요. 이란 쪽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강경 대응을 예고를 했거든요. 이러다가 정말 해협이 완전히 봉쇄돼 버리는 그런 최악의 경우로 가는 거 아닙니까?

    ◇ 유승훈 : 네,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그 대책도 한시적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야말로 에너지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이런 상황 속에서 중동발 유조선이 내일 전남 여수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에 입국할 유조선이 전혀 없다라는 소식이 전해져요.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습니까?

    ◇ 유승훈 : 전에는 없었고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이 역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특별한 상황인데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중동 말고 미국, 그다음에 호주, 동남아시아에서도 석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는 석유가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고, 중동에서 오는 석유가 현재 앞으로 3주 동안 못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 외의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석유가 들어옵니다.

    ◆ 조태현 : 중동발 유조선이 3주 동안 들어오지 못한다, 굉장히 사상 초유의 상황인데요.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해서 제재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주겠다고 밝혔거든요. 이게 이란산 원유라기보다는 지금 해상에 떠 있는 원유들 말하는 거죠?

    ◇ 유승훈 : 네, 그렇습니다. 이란이 워낙 석유를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이란에서 생산된 석유를 유조선에 저장해 놓고 있는 상태고요. 이 배들이 현재 떠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저장돼 있는 양이 한 1억 4천만 배럴에서 1억 7천만 배럴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가 1년에 약 10억 배럴 정도를 쓰기 때문에 거의 두 달 정도 쓸 수 있는 양이 현재 이란의 유조선에 저장돼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이게 다 우리나라로 오는 건 아니잖아요. 일단은 1억 4천만 배럴이면은 굉장히 큰 규모이긴 한데 이게 공급이 됐을 때 상황이 좀 나아지긴 하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물론 그렇습니다. 전체 양 중에서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고요. 또 운송에도 최소 3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 그렇다면 지금 베선트 장관은 이게 한국이나 일본으로 가면 너네 나라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건 약간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봐야겠네요.

    ◇ 유승훈 : 네, 전체 물량 중에 일부만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거고요. 우리가 하루에 한 280만 배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그게 들어온다 하더라도 며칠밖에는 못 버틸 물량이기는 합니다.

    ◆ 조태현 : 이란에서는 또 더 판매할 원유가 남아 있지도 않다라는 반응까지 보였어요. 이건 또 무슨 뜻으로 한 얘기로 보십니까?

    ◇ 유승훈 : 이건 서방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정치적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고요. 실제로는 상당량이 유조선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 이거는 약간 볼멘 소리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어찌 됐건 상황이 이렇게 녹록지가 않으면서 4월 에너지 위기설 오일 쇼크가 재발할 것이다라는 지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쪽에서는 미국에 (군사적) 지원을 하겠다라면서도 이란과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원유 공급이 끊기는 아주 나쁜 이런 상황에서는 얼마나 가는 것도 우리가 고려는 하고 있어야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70년대 오일 쇼크와 다른 점은 당시에는 공급은 유지되고 가격만 올랐지만 지금은 공급 자체가 막히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이라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요. 70년대와 다른 또 중요한 특징이 그때는 안 쓰던 천연가스를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가 쓰고 있는데, 이 중동에서 나오는 천연가스의 공급이 현재 막혀 있고 그나마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또 이 폭격까지 당하면서 생산 시설이 파괴되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건 결국 많은 나라가 천연가스로 전기도 만드는데 올 여름에 이제 전기의 공급 지장까지도 초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서 70년대 오일쇼크보다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것처럼 전기 생산까지 문제가 생기면 반도체라든지 여러 가지 다 문제가 생기게 될 텐데, 지금 카타르 쪽에서는 우리와 맺은 LNG 장기 계약,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가능성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훈 : 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우리가 이제 전체 수입 물량에서 카타르에서 오는 비중이 14%밖에는 안 되기 때문에 사실 대체 그 나라로 호주라든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물량에 문제는 없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가격이 폭등할 수가 있는 상황이고요. 예를 들면 지금 그 전쟁 발발 전과 지난주를 비교하면 국내에 들여오는 천연가스 가격이 약 2.2배 오른 상황입니다. 지금은 이 북반구의 많은 나라들이 난방을 안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천연가스 비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배가 올랐기 때문에 이제 여름을 앞두고 여름에는 냉방용 전기 생산을 위해서 북반구에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납니다. 그러면 이제 4월 말부터는 많은 국가들이 천연가스를 사서 탱크에 저장해서 여름을 나야 되는데 그 시기가 되면 천연가스 가격은 더 높게 뛸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 전쟁이 길어지면 굉장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우리가 지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공급되는 휘발유 가격이나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는 통제해 놓은 측면이 있는데, 문제는 이 국제 유가가 워낙 천정부지로 오르기 때문에 이것도 통제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하는데요. 지금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훈 : 네, 당장 이 최고가격제도 2주일 단위로 시행을 합니다. 그래서 2주일 동안은 묶어놨는데, 2주 단위로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 시장의 가격에 연동되도록 돼 있는데요. 이미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 시장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고가격제 시행 2주가 지나면 별수 없이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아무리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 조태현 : 참 이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대응이 어려운 것 같은데요. 자,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 그러니까 국제 유가도 오르고 LNG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결국 난방이나 취사, 전기료 이런 것들도 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유승훈 : 네, 맞습니다. 게다가 결국 한국전력공사, 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버텨줘야 되는데 현재 한전은 부채가 118조 원 규모이고요. 그다음 가스공사는 적자라 할 수 있는 미수금이 14조 원을 넘은 상황이라서 요금 인상 자체는 불가피해 보이는데, 아무래도 지방선거도 있고 또 기업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결국 가스요금이나 전기요금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결국 그 손실은 공기업이 당분간 떠안으면서 공기업이 부실화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형태로 당분간 가다가 불가피하면 결국 연말 정도에는,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이게 공기업이 그걸 흡수한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듯한데요. 이 한전이 시장형 공기업이다 보니까 문재인 정부 때 전기요금을 계속 동결했더니 한전이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채권을 계속 발행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이거 계속 마냥 묶고 갈 수는 없는 문제잖아요.

    ◇ 유승훈 : 네, 그렇긴 합니다. 근데 전쟁은 언젠가 끝날 것으로 보고 공기업이 어느 정도 손해를 좀 감당하고 있다가 국제 석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그때 흑자를 내면서 기존에 났던 적자를 메꾸는 그런 방안을 정부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이렇게 요금을 통제만 하면 우리 국민들은 '아, 써도 되는구나' 하고 이렇게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는 걸 국민들에게 알리고, 요금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올려서 뭔가 아껴 쓰고 나홀로 승용차도 좀 운행을 멈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여름철에는 정말 그 냉방 온도를 조금 올리면서 버티는 이런 생활의 변화, 이것도 정부가 유도를 하지 않으면 말씀 주신 것처럼 공기업이 상당히 부실화될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한국전력이 6월 말까지 전기요금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1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지금 수준 유지하겠다라고 밝혔거든요. 그러면 이거는 시간을 번 그런 개념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천연가스 가격이 2.2배가 올랐기 때문에 한전의 전력 구입비도 올라가고 있고, 그런데 한전이 전기요금을 동결하면 한전이 적자로 전환될 수 있고 이 부채 규모는 커질 겁니다. 결국 그 부담은 국민들이 다 져야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아껴 쓰는 노력과 캠페인이 필요한 상황이죠.

    ◆ 조태현 : 말씀하신 것처럼 캠페인이라든지 아껴 쓰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서 정부에서도 지금 5부제라든지 10부제 이런 것들을 검토한다고 하잖아요. 91년도에 저는 이거를 시행해서 그거를 이행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제가 운전을 한 건 아니지만 당시에 효과가 있었습니까?

    ◇ 유승훈 : 효과는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긴 한데요. 이것이 그러니까 그 자체로는 영향이 좀 적다 하더라도 5부제를 시행하는 거는 국민들에게 위기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좀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5부제 자체가 이 석유제품이 현재 마냥 싸게 공급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나 홀로 승용차의 운행을 억제하는 효과는 분명히 가져올 걸로 보입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아주 구체적인 효과는 없더라도 일종의 위기감을 공유하는 이 정도의 효과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 유승훈 : 네, 물론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사용량이 줄어들게 되고 우리가 이 위기를 버틸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 그 사이 전쟁이 끝나게 되면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어서 빨리 전쟁이 마무리가 되긴 돼야 될 텐데 또 걱정되는 게 이거예요. 앞서도 저희가 살펴봤지만 카타르 같은 데에서 LNG 불가항력 선언을 한다. 그런데 이게 불가항력을 선언해서 그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면 다시 공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복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잖아요. 이건 카타르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공급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당장 종전이 됐다라고 가정을 해도 이게 정상화될 때까지는 얼마나 예상을 하고 우리가 대응을 해야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까지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고에너지 가격이 상당 기간 동안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고에너지 가격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생활도 해야 되고 정부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절차와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조태현 : 지금 IEA, 이쪽 국제에너지기구 쪽에서는 비축유를 공급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또 UAE에서도 2,400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는 얼마나 걸리고, 이걸로 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비축유가 한 1억 9천만 배럴 정도 되는데요. 이게 IEA, 즉 국제에너지기구 기준으로는 208일 동안 쓸 수 있는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휘발유, 경유, 항공유를 굉장히 수출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수는 68일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이번에 UAE에서 확보한 물량 같은 경우에는 10일 정도 쓸 수 있는 물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가 확보한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가 기껏해야 한 80일 정도만 쓸 수 있는 석유가 확보돼 있다. 따라서 전쟁이 장기화되게 되면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지금은 비싸도 사고 싶다 자체가 안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70년대 오일 쇼크보다 더 위험하다는 건데, 이거 우리는 대체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됩니까? 방법이 있습니까?

    ◇ 유승훈 : 당장은 석유가 꼭 중동에서 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중동 외의 나라에서 석유를 확보해야 될 거고요. 그리고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오든지 아니면 홍해로 수입을 한다든지 그렇게 대체 운송 경로를 확보해야 되고, 중동 외에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실제로 엄청난 노력은 하고 있는데 문제는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이 다변화를 해야 된다는 얘기는 70년대 오일 쇼크 때도 나왔던 얘기고 50년 넘게 우리가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상당히 달라진 게 별로 없잖아요.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겁니까?

    ◇ 유승훈 : 우리나라의 정유 플랜트는 아주 세계적인 규모입니다. 세계적으로 우리가 한 5위 내지 6위 정도의 석유 정제 플랜트를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원가가 가장 낮습니다. 그게 우리가 많은 플랜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요. 이 플랜트가 초기에 건설이 될 때 중동 두바이유가 전 세계 유종 중에서 가장 질이 안 좋고 가격이 싼데, 이 중동산 두바이유를 가지고 석유제품을 만드는 데 특화돼 있는 플랜트를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산 경질유라든지 다른 지역에서 나는 석유를 가져오게 되면 이 플랜트에 안 맞습니다. 오히려 비용도 많이 들고 공장이 자꾸 고장 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실제로 석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유 플랜트에서는 쓰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다변화를 얘기하면서도 중동산 석유에 많이 의존했던 겁니다.

    ◆ 조태현 : 그렇다면 이것도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일단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정부가 25조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다고 해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이 어떤 거다라고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 유승훈 : 네, 지금은 국민들과 기업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자체를 안정화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만큼 유류세, 즉 석유에 붙는 세금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 세금을 조금 낮춰서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하고, 또 한 축으로는 '아껴 쓰자, 우리는 현재 위기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서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사용량을 줄이도록 으쌰으쌰 이렇게 힘을 모으는 그런 전략이 지금 필요합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일단 정부에서는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거는 무슨 이유죠?

    ◇ 유승훈 : 정부가 유류세로부터 거둬들이는 세수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유류세를 줄이게 되면 정부가 해야 될 일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류세 인하는 최후의 수단인데요. 결국에는 유류세 인하까지도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현재 중동이 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고심은 좀 깊은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걸 보면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나라를 말고요, 다른 나라들 보면 태국이나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 네팔 같은 국가들은 에어컨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하고 있고요. 유럽도 마찬가지고 예전 기준의 황 연료까지도 쓰는 것들, 이런 것들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런 흐름들 우리도 검토해 봐야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이번에는 오염물질이 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석탄발전소의 가동률을 좀 올려서 천연가스에 대한 소비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고요. 또 원자력 발전소도 가동률을 최대한 올리고, 또 정비를 해야 되는 것도 조금 늦추면서 원자력 발전소와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좀 더 늘려서 이 석유나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 이 부분 마지막으로 좀 살펴볼까요? 교수님께서는 아까 말씀하시기로는 연말쯤 되면 한전이나 가스공사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서 전기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난방비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업계에서는 200%까지 예상되는 LNG 가격 상승으로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라고 이렇게 우려를 하고 있어요. 4월이나 5월이 고비다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던데, 이렇게까지 전기료 인상 부담을 앞서서 걱정하는 배경은 뭡니까?

    ◇ 유승훈 : 네, 기업들도 현재 한전이나 가스공사가 버티기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건데요. 게다가 이렇게 유가나 천연가스 가격도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 재생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비싼데, 재생에너지 보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지출도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즉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 거죠. 그래서 기업들은 걱정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6월에 지방선거도 있고, 그리고 현재 국민들과 산업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쉽게 요금 인상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기업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버틸 수가 있습니다.

    ◆ 조태현 : 정말 장기화되면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 큽니다. 어떻게든지 전쟁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승훈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