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여파에 日 대중목욕탕 타격
23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후지산 인근의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는 지난 12일부터 보일러 연료인 중유 가격이 리터당 100엔(약 950원)에서 130엔(약 1230원)으로 급등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다. 이란 정세 불안의 여파로 연료비 부담이 연간 약 60만 엔(약 570만원)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측은 "중유값이 더 오르면 정말 못 버틴다"며 "갑자기 가격이 내려갈 리도 없고, 당분간 몇 달간은 힘들게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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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센토가 일반 공중욕장으로 분류돼 지자체가 정한 요금 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요금을 자유롭게 인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즈오카현의 경우, 입욕료 상한이 520엔(약 5000원)으로 묶여 있다. 연료 급등분을 반영하려면 최소 650엔(약 6200원)은 받아야 하지만, '서민 물가 보호'라는 명목에 막혀 업주가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경영 한계에 다다른 노포들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1968년 개업해 58년간 하루 200명 이상이 찾던 아오모리시의 '가츠라기 온천'은 매주 급등하는 중유 가격과 설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5월 31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온천 측은 "영업을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중유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어서 폐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온천 이용객은 "40년 가까이 다니던 좋은 목욕탕이었는데 폐업을 하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현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개의 에너지 자산이 심각하게, 또는 매우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세계 경제는 오늘날 매우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위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국가도 그 영향에서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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