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원에 타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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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동 사태가 지금 바로 끝난다고 해도 실제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가 될 때까지는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미국 요구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고 해도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시장은 최소 4개월간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올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당초 목표치보다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또한 매달 700만t씩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연간 LNG 공급량의 약 2%에 이르는 손실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여파로 전 세계 원유 재고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에도 수 주일간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재기가 이어지며 추가로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중동 전쟁 발발로 에너지 생산·운송·정제 등 산업 전반 사이클이 멈춘 여파 때문이다.
원유 주요 수출국인 걸프 국가들은 이미 하루 원유 생산량을 전쟁 전 40% 수준으로 줄인 상황이다. 이를 종전대로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2~4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LNG의 공급 부족 상황도 심각하다. LNG 핵심 생산기지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며 전체 시설 용량의 17%가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3%에 이르는 수준이다.
카타르는 관련 시설 수리에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피해가 덜한 부분에서도 운영 재개를 위해서는 최대 7주간 수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곳곳이 멈춰서고 타격을 입은 에너지 산업 사이클 전반을 재가동하는 과정에는 연쇄적인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봄의 기적’을 기도하고 있지만, 설령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 염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석유와 가스의 물류 문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겨울철까지 전쟁 여파를 겪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했고 이란은 해협 봉쇄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맞서는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최후통첩 시한은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께로 파악된다.
‘강대강’ 충돌 국면 여파로 국제 유가는 지금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배럴당 114.35달러까지 올랐다가 111달러대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각 101.50달러까지 올랐다가 98달러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국제 원유시장에 당분간 큰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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