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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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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입사 후 화재 30번”…‘이런 날 올 줄 알았다’는 안전공업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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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진설비 노후화…직원들이 직접 불 꺼”
    “잦은 오작동에 대응 체제 약화…안전불감증”
    “산재 발생시 공상 처리 유도” 증언도


    서울신문

    사망자 발견 장소 이동하는 합동감식반 -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23일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와 국립과학수사원 등 관계 기관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6.3.23 대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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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안전불감증이 꼽히는 가운데 지난 15년 동안 최소 30번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됐다는 현직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안전공업에서 오래 일했다는 A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사 후 지금까지 약 30번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설비 쇼트나 용접 작업 등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반복됐음에도 회사가 전혀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먼지를 모으는 집진설비 일부는 15년 이상 노후화됐고, 주기적인 청소나 필터 교체 등 기본적인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반 송풍 집진기는 청소한 지 5년은 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보음이 들리거나 화재를 목격하면 사무실 직원들이 소화기를 직접 들고 뛰어가서 불을 꺼야 했다”며 열악한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신문

    대전 안전공업 합동감식 진행 중 - 23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가족 대표를 비롯한 국과수,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03.23. 대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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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집진설비에 분진이 쌓이면 자연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분진이 쌓이기 전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화재경보 오작동이 유독 잦았던 것도 공장 전체에 깔린 오일미스트 때문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화재경보 오작동이 자주 있었고, 경보가 울리면 사무직들이 해당 장소에 가서 확인하는 시스템”이라며 “(잦은 오작동으로 인해) 이번에도 직원들이 경보에 바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화재와 오작동이 혼재되면서 대응 체계가 더욱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안전불감증으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A씨는 전했다.

    서울신문

    대전 화재 규명 본격화 -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들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본사를 압수수색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6.3.23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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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공상 처리 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공상 처리는 노동자가 산재보험을 신청하는 대신 사업주와 노동자가 직접 합의하는 비공식적 보상 방식이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강압적으로 산재를 못하게 하진 않지만 회유를 한다”며 “공상으로 처리해서 휴직하면서 월급과 성과급을 준다”고 말했다.



    대전 임태환·서울 손지연 기자·박다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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