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주호영·이진숙 반발
정청래, 김부겸에 출마 요청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관련 불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23 ⓒ 뉴스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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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와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되고 광주·전남 통합만 이뤄지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 책임론이 불거지면 6월 지방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휩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심지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이 첫 시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행정통합 무산 불만 野 향할 듯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 TK와 대전·충남 통합이 가능한 입법 마지노선은 4월 초라 31일 예정된 본회의를 목표로 여야가 물밑협상 중이다. 하지만 여태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여야 모두 대구·대전·경북·충남 광역자치단체장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공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민주당이 TK 통합 특별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대전·충남 통합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협상 타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도 공개적으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권하며 TK 통합 없는 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통합 무산은 결국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쏟아질 4년 간 총 20조원 재정지원으로 통합 무산 지역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화살은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통합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으로 향할 공산이 커서다. 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와 협의해 통합 재추진과 재정지원을 끌어오겠다고 약속한다면 판세가 크게 기울 수 있다.
■野 대구 공천잡음
특히 주목을 끄는 곳은 대구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짙어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통합 이슈가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최초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유력주자인 6선 중진 주호영 국회부의장 컷오프(공천배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주 의원은 이날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주 의원 캠프 내부에서는 무소속 후보 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주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인선 후보와 10%포인트 넘는 득표 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틈을 노려 김부겸 전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여권에 판세가 기운 상황이라면 대구시장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 발전을 이끌 확실한 필승카드"라며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이르면 25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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