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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4 (화)

    “흰 우유? 요즘 누가 마셔요” 소비량 40년 만에 ‘최저’…유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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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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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우유의 점유율은 늘어나고 관세 인하 등까지 겹치면서 우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26.6kg 수준이던 흰 우유 소비량은 2024년 25.3㎏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전체 우유 소비량은 증가했지만 이는 착시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우유 소비량은 425만t(톤)으로 전년(389만t)보다 늘었지만, 이는 흰 우유뿐 아니라 발효유와 치즈 등 유제품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23년 유제품에 일시적으로 할당관세가 적용되면서 수입 물량을 미리 들여온 탓에 2024년 수입량이 줄면서 그해 소비량이 적게 잡혔다”며 “추세적으로 우유 소비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우유 확대도 국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9년 처음 1만t을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만1000t을 기록했다.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길고 가격이 저렴해 카페와 베이커리 등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 실제 폴란드산 멸균우유(1L)는 약 1900원 수준으로, 국산 신선 우유(약 3000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관세 인하도 변수다. 올해 1월 미국산 우유 관세가 철폐된 데 이어 오는 7월 유럽산 관세까지 사라지면 수입 우유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영향으로 당장 수입산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카페나 베이커리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우유 사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우유업계는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저탄소 인증 목장 원유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 브리즈’와 귀리로 만든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를 확대해 우유 소화가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도 정조준했다.

    남양유업 역시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층을 다변화했다. 이와 함께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홍콩 편의점 430개 지점에 입점시킨 것을 시작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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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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